<정도전> 포스터

<정도전> 포스터 ⓒ KBS


정통 사극의 부활을 알린 <정도전>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현대극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이며 동시간대 1위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시청률 조시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9일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은 시청률 13.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기록한 12.9%보다 0.7%P 상승한 수치다. 반면 동시간대 방송된 MBC <황금 무지개>와 SBS <세 번 결혼 하는 여자>는 각각 15.9%와 13.2%를 기록했다.

정통 대하사극을 표방하는 <정도전>에는 드라마의 한 축인 그 흔한 러브라인 하나 없다. 권력을 놓고 암투가 난무한다. 그렇다면 <정도전>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끄는 힘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정통사극의 묘미가 가장 크다. 1990년대 등장한 퓨전 사극은 시간만 과거일 뿐 내용은 현대극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 때문에 역사 왜곡 논란이 그림자처럼 늘 따라다녔다. 하지만 <정도전>은 2년여 동안 철저하게 고증된 역사를 바탕으로 극을 전개하여 퓨전 사극에 물린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주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장대한 스케일 등의 연출력과 치열한 두뇌싸움으로 숨 막히는 극 전개다. 연출을 맡은 강병택 PD는 1996년 방송을 시작했던 <용의 눈물>에서 조연출을 맡아 사극의 대가 김재형 PD 아래서 연출 수업을 착실히 받았다. 지금 <정도전>은 <용의 눈물>과 비슷한 시대임에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시청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집필을 맡은 정현민 작가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보좌관 출신 작가로 KBS TV소설 <사랑아 사랑아>와 단막극을 통해 필력을 인정받았다. <정도전>은 철저한 고증에, 국회 현장 경험을 녹여 단지 과거 인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정치상황을 접목시켜 현대를 사는 시청자들에 교훈을 주고 있다.

세 번째는 단연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조재현, 박영규, 유동근, 임호 등 흠잡을 곳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드라마에 빠져들게 한다. 특히 고려 말 최고 실세인 이인임 역을 맡은 박영규는 선 굵은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이외에도 서인석, 정호근, 이아현, 이일화 등 배우들의 연기는 극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정도전>은 주말극의 후발 주자임에도 2위에 오르며 1위까지 넘보고 있다. <정도전>이 상승세를 지속하여 1위에 올라 과거 <용의 눈물>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시청자의 이목이 집중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 불로그)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정도전 조재현 박영규 세 번 결혼하는 여자 황금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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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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