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기자들의 리뷰나 주장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물론 그 어떤 반론도 환영합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대한민국 사회에서 친목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진다. 학연, 지연, 혈연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친목 관계들이 형성되어 있으며, 많은 이들이 여기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동시에 많은 혜택을 보고 있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친목이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절대로 따로 떼어 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것이다.

<더 지니어스>가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본다면, 이곳에 '친목'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에 친목은 무조건 욕할 것도 아니고, 무조건 배척할 일도 아니다. 친목은 이곳에서도 그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 지니어스>라는 곳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그 안에서 '친목'이라는 가장 생존에 적합한 요소를 사용하지 않을 리가 없다.

 <더 지니어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노홍철을 중심으로 한 파벌 구도다.

<더 지니어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노홍철을 중심으로 한 파벌 구도다. ⓒ TvN


하지만 시청자들이 <더 지니어스>에 열광했던 요소인 기막힌 '게임풀이'가 사라지고 있는 점은 아쉽다. <더 지니어스>시즌 1의 성공에는 기막혔던 전략들이 있었고, 연합을 파헤쳤던 '콩타임'이 있었다. 게임을 제대로 게임으로 풀어나가 위기를 탈출하는 그 희열을 시청자들은 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시즌 1에서도 연합에 대한 거부감이 지속해서 존재했었고, 그것이 결국 깨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즌 1에서는 단순 연합이라기보다는 게임의 내용에 따른 연합의 느낌이 강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김구라 연합과 차민수 연합의 공고한 양대 연합 세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즌 2에서는 이와 같은 연합이 '연예인 vs 비연예인'구도로 만들어졌을 뿐이며, 시즌 1에서는 차민수의 이른 탈락으로 연합 체계가 붕괴하면서 게임에 따른 소규모 연합이 만들어진 것이고, 시즌 2에서는 여전히 연합 vs 연합의 그림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물론 시즌1의 연합이 대표성을 지닌 인물 중심이었다면, 시즌 2는 인물 중심이라기보다는 '군'의 중심이기 때문에 이 연합은 더욱 공고하며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특히 '연예인과 비연예인'연합에서 연예인 연합의 공고함이 더욱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연예인이 연예인 연합에 협력하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고, 그 결과로 비연예인 연합의 세력이 급속도로 약해지고 있다. 만약 이대로라면 연예인 연합이 비연예인 연합을 제압하고 나중에 자기들끼리 우승을 다투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게임이 이렇게 진행된다면, <더 지니어스>가 가지고 있는 반전, 통쾌함, 게임 풀이의 재미는 사라지고 시청자들은 큰 실망에 빠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이 친목에 의한 연합이 깨지는 순간, 시청자들은 더 큰 환희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친목이 깨질 확률은 상당히 높다.

친목이 깨지게 될 이유는 단순하다. 시즌 1에서 그랬듯이 이제 서서히 제작진은 개인의 능력이 중요한 게임들을 배치할 것이고, 기존의 연합들이 파괴될 수 있는 강제 연합 게임들을 배치하기 시작할 것이다. 게임에 이기기 위해서는 이미 만들어진 친목연합을 깨고, 새롭게 강제로 구성된 연합에 힘을 실어야 하는 상황, 또는 연합보다는 개인의 능력이 중요한 게임을 해내야 하는 상황은 점차 늘어날 것이다. 그 과정 안에서 결국 친목연합은 깨질 확률이 높다. 그때 얼마나 통쾌하게 그 친목이 깨질 것이냐는 <더 지니어스> 시즌 2가 지니고 있는 매우 강력한 한방이 될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과정속에서도 끝까지 친목이 살아남는다면, 그때 시청자들은 친목을 넘어선 희생과 연대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이 비록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어쨌든, 친목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집단의 궁극을 목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되긴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더 지니어스> 시즌 2는 룰브레이커가 아닌 친목브레이커가 되었다. 이 공고한 연예인 연합의 친목이 어떻게 깨질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깨는 방법은 무엇인가? 아니면, 이 친목은 끝까지 강력한 카르텔을 구축해서 결국 그들 중 한 명을 우승의 길로 이끌 것인가?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더 지니어스> 시즌 2에서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내용이며, 그래서 <더 지니어스> 시즌 2의 성패 여부는 '친목브레이킹'의 결과에 달려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박지종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trjsee.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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