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임청 기자) 김완주 전북지사의 3선 불출마 선언은 6.4 도지사 선거전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3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4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지역을 위한 참된 봉사와 헌신의 자세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출마 배경을 설명하면서 "새로운 사람이 비전과 변화를 일으켜서 전북 발전의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오래전부터 무성했던 김 지사의 불출마설이 사실화됨에 따라 행보를 자제해온 입지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주당 후보로는 일찌감치 도지사 선거 도전을 선언한 송하진 전주시장을 비롯해 유성엽(정읍) 국회의원, 김춘진(고창ㆍ부안) 국회의원, 임정엽 완주군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한 강봉균ㆍ조배숙 전 국회의원은 안철수 신당 후보 물망에 올랐으며 새누리당 후보로는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전희재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 등이, 정의당에서는 김민아 전북도당위원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김 지사의 이날 불출마 선언은 사실상 도지사 선거를 향한 이들 후보군의 행보에 불을 댕긴 격이 됐다.

최근 송하진 시장의 출판기념회에 이어 유성엽 의원도 조만간 출판 기념회를 열고 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결국에는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신당 후보 간의 맞대결 구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경선 후보가 곧 도지사'라는 과거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지가 관심 포인트다.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줄곧 도지사를 할 정도로 그간 민주당 후보에 대한 대항마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과거와는 다른 형국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타 지역보다 전북에서 거세게 부는 안철수 신당의 바람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양측의 자체 경선을 통해 최종 본선에 오른 후보 간의 '빅매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정동영 전 장관의 전략공천 여부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직은 전북지역에서 거물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정 전 장관의 출마 여부에 기존의 선거 정국이 휘청거릴 수밖에 없음은 그 누구나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의 도지사 출마를 반대하는 지역 여론이 높은 상황 속에서 그가 어떠한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최근 도내 모 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보여주었듯 정 전 장관의 출마(32.5%) 보다는 반대(50.3%) 여론이 더 컸다는 점에서 섣불리 출마선언을 하기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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