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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버권_강아지 그림]쭈글쭈글, 귀여운 불독 [오버권_강아지 그림]쭈글쭈글, 귀여운 불독 |
ⓒ 권태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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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기 초, 영국에서는 커다란 황소와 개를 싸움 붙이는 '불 베이팅(bull baiting)'이 큰 인기를 모았다. 사람들은 경기에 내보낼 사나운 품종의 투견을 만들어 냈고, 이 개가 '불독'의 기원이다. 6백 년 이상 영국에서 성행한 이 스포츠에서 맹활약한 불독은 상대를 물고 늘어진 채로도 호흡할 수 있도록 코가 하늘을 향해 있고, 상대를 물기 쉽도록 아래턱이 발달되어 큰 소를 공격하는데 적합한 체형을 갖고 있다.
항상 상대방의 정면에서 당당히 공격하여 싸우는 불독은 이후 수많은 영국 개들을 누르고 영국의 국견이 되었다. 또한 영국 해군 마스코트로 활동할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1835년, 투견이 동물 학대라는 이유로 금지되면서 용맹한 불독은 현재의 온순한 개로 개량되었다.
떡 벌어진 어깨와 쭈글쭈글한 얼굴, 뭔가 불만이 가득한 것 같은 인상 때문에 개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불독에게는 쉬 다가서지 못 하는 게 사실이지만, 알고 보면 불독은 온순하며 어린이들에게도 매우 친절한 개다. 인터넷 공간에서도 불독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사진들이 많이 보일 만큼 불독은 인기가 많다. 불독의 독특한 걸음걸이와 외모가 한 몫 했을 것이다.
만지면 손에 침이 좀 묻는다는 걸 빼면 너무나 사랑스러운 불독. 얼마 전, 친구와 걷다가 주인과 산책을 하고 있는 불독 한 마리를 만났었다. 처음 보는 내게도 어찌나 친절히 다가와 주던지 좀 더 함께 놀고 싶었지만, 눈치가 보여 놔줄 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 불독을 다시 한 번 보고 싶다.
사람들이 개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조건을 보지 않고 오직 주인의 사랑을 따르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불독이 추가하는 교훈이라면
'외모가 전부는 아니다.'
'보이는 것이 많은 것을 말해주지만 전부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바로 그것 아닐까.
-The dog, 세계의 명견들 참조-
[오버권_강아지 그림]쭈글쭈글, 귀여운 불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