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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와 교육청 측이 일방적으로 우리겨레하나되기가 추진하던 '통일 골든벨' 행사 지원을 취소하면서 논란이 일고있다. 사진은 2011년 열린 통일골든벨 모습.
ⓒ 우리겨레하나되기	관련사진보기

통일과 관련한 퀴즈를 풀고 우승자를 뽑아 시상하는 부산 '통일 골든벨' 행사가 오는 24일 열릴 예정이었다 돌연 취소되었다. 당초 행사 지원을 약속했던 해운대구 좌2동 주민센터(아래 주민센터)가 갑자기 교육청에 보낸 공문을 철회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일방적인 취소로 행사를 준비했던 우리겨레하나되기 부산운동본부는 금전적 손해는 물론 공신력 하락 등의 피해를 입게 됐다. 하지만 행사를 지원하기로 했던 구청과 장소를 대관하기로 했던 교육청은 책임 떠넘기기에만 분주하다. 석연치 않은 이유에 외압 논란까지 불거지자 해운대구의회까지 행정사무감사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통일 골든벨 행사는 지역주민 300여 명이 참여해 평화와 통일에 대한 문제를 푸는 마을축제로 기획됐다. 올해는 <오마이뉴스>에 연재하다 단행본으로 출간한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에서 문제를 뽑아 골든벨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 원, 1등상에는 태플릿PC 등의 상품을 시상할 계획이었다.

부산시도 주민공동체 제안공모사업에 통일 골든벨을 선정하고 200만 원 가량의 예산도 지원했다. 10월경부터 행사 주최를 놓고 우리겨레하나되기와 논의를 해왔던 주민센터는 공문을 보내 해운대교육지원청으로부터 행사 장소인 공동체육관을 임대하고 대관료까지 지불했다.

그런데 돌연 주민센터 측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공문을 철회하겠다고 나서며 문제가 꼬이기 시작했다. 주민센터는 10월 말 주민센터가 공동주최측으로 나와 있는 홍보전단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주최 측에서 빠지겠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우리겨레하나되기가 주민센터를 주최 측에서 제외했지만 주민센터는 한발 더 나아가 교육청에 보낸 장소 협조 공문까지 취소하며 행사에 어깃장을 놓았다.

몸 사리기 바쁜 행정기관...구의회 차원 행정사무감사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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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와 교육청 측이 일방적으로 우리겨레하나되기가 추진하던 '통일 골든벨' 행사 지원을 취소하면서 논란이 일고있다. 사진은 2011년 열린 통일골든벨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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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해운대교육지원청이 주민센터가 공문을 취소했다는 이유로 대관을 일방적으로 철회했다. 이후 우리겨레하나되기는 행사 무산을 막기 위해 해운대구청, 교육청 등과 접촉했지만 모두 "문제의 소지가 있는 행사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들며 책임을 미뤘다.

대관을 일방적으로 철회한 해운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기자에게 "체육 행사가 아닌 행사에 대관을 해준 사례가 없지만 주민센터 측이 협조를 요청해와 대관을 하기로 했던 것"이라며 "주민센터가 공문을 취소했기 때문에 대관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주민센터 측은 "행사가 선거법에 위반되면 공무원이 법령 위반의 신분상 불이익을 받게 되고 그럼 사법기관에 조사도 받으러가야 한다"면서 "논란이 안 생기게 취소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행정기관의 섣부른 판단과 몸 사리기에 대한 피해는 우리겨레하나되기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우리겨레하나되기는 행사 준비를 위해 들였던 시간은 물론 현수막과 2000여장의 홍보전단을 버리게 셈이 됐다. 우리겨레하나되기에서는 이같은 일방적 행사 취소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우리겨레하나되기 측은 "객관적으로 타당하다고 할 만한 아무런 근거 없이 행사 무산이라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번 행사를 불순하게 규정하고 외압을 행사하지 않았다면 갑자기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야당 소속 해운대구의원들은 의회 차원에서 이번 행사의 일방 취소에 대한 내막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화덕헌 의원(노동당)은 "행정기관이 협의를 진행하다 무책임하게 빠진다면 주최 측이 입는 피해는 어떻게 보상하나"라면서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행사 추진과 관련된 보고 체계와 무산 이유 등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