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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은 첫 회만으로 큰 기대를 품게 해 주었다. 그러나 이제 그 기대는 우려로 변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은 한 마디로 '윤은혜표 로코의 고전'이다. 시청률은 이미 하강 곡선으로 기울고 있다. 초반의 기대가 서서히 내려앉고 있다는 뜻이다.

'명품' 작가의 훌륭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신데렐라 이야기의 묘미가 빛나지 않는다. 멋진 배우들과 연기파 배우들의 라인업에도 성적은 지지부진하다. 게다가 그간 수차례 흥행했던 '타임슬립' 코드까지 믹스했는데도 말이다. 너무 많은 것들을 섞어서 일까?

그것보다도 <미래의 선택>이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를 잃게 만드는 이유는 하나다. 긴장감의 부재. 먼저, 스토리상의 긴장감이 서운한 구석이 있다. 나미래(윤은혜 분)가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는 상황이 긴장감을 줌에도 불구하고, 김신(이동건 분)에게 너무도 일편단심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밀당'이 없으니 시청자도 지루하긴 마찬가지다. 마치 나미래를 보며 우리에게 '운명은 정해진 것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것만 같다.

그래도 <미래의 선택>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는 것은, 몇 가지 이유에서다. 서유경(한채아 분)이 흘릴 '을의 눈물'도, '짝사랑의 눈물'도 남아있다. 나미래를 둘러싼 반전도 남아 있을 듯하다. 아직은 작가에 대한 믿음도 남아 있고, 평균을 뛰어넘는 배우들의 라인업도 마지막 기대를 품게 한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배우가 있다. 나미래의 오빠 나주현을 연기하는 배우 오정세다. 나주현은 동생이 자신을 걱정할까봐 아픈 몸을 숨기고, 큰 나미래(최명길 분)가 동생인 걸 알고선 떨리는 손으로 팥죽에 떡을 더 넣어주는 오빠다. 오정세는 가벼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동생에 대한 마음만은 무거운 나주현 역을 진득하게 표현하고 있다. 앞으로 <미래의 선택>이 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어 모두가 귀추를 주목하는 드라마로 거듭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