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의 판 페르시가 아스날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경기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아스날은 올드 트래포드 연패 기록을 5연패에서 6연패로 늘렸다. 아스날은 라이벌인 맨유를 상대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승점을 기록하지 못했다(시즌 2패). EPL의 초반 순위권 싸움은 미궁 속에 빠지게 되었다.

'판 페르시 더비'... 양 팀의 치열한 신경전

지난 시즌 아스날에서 맨유로 이적하며 아스날 팬들의 적잖은 비난을 받은 판 페르시. 그러나 결과는 판 페르시가 2011-12시즌에 이어 12-13시즌까지 엄청난 활약을 하며 맨유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아스날은 맨유를 그저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가운데 올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양 팀의 감독과 선수들의 신경전은 대단했다. 루니는 아스날을 '곧 떨어질 팀'이라고 표현하며 자극했고, 이에 아스날의 외질은 맨유를 이길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또한 아스날의 뱅거 감독은 판 페르시를 두고 "아직도 아스널의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남겨 도발 아닌 도발을 하기도 했다.

이번 경기는 의미가 큰 경기였다. 맨유 모예스 감독은 이적 이후 처음으로 맡은 아스날전이었고, 뱅거 감독 역시 최근 네 경기에서 맨유에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뱅거 가슴의 비수를 꽂은 '판 페르시'

아스널은 엄청난 페이스로 당당히 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맨유는 시즌 초반부터 부진을 겪으며 8위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점점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맨유는 판 페르시와 루니를 중심으로 카카와·발렌시아를 공격진에 배치해 경기에 임했고, 아스날은 특별한 변화 없이 최근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램지·외질 그리고 지루를 선발출전으로 올려보냈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맨유의 페이스로 흘러갔고 좌우 측면에 있는 카카와와 발렌시아가 아스날의 측면을 잘 공략하였다. 그리고 전반 27분 루니의 코너킥을 뒤에서 쇄도하던 판 페르시가 머리에 정확하게 맞히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로서 판 페르시는 아스널을 상대로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기록했다. 전반은 1-0, 맨유의 리드로 끝났다.

아스날, 후반전 공세 펼쳤지만...

전반에 판 페르시에 골을 허용했던 아스날. 전반전 공격진의 부진과 맨유의 뛰어난 수비로 인해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못 했던 아스날은 후반 중반에 부상에서 돌아온 윌셔를 투입하면서 반전을 시도하였다. 그리고 외질과 지루·램지로 이어지는 화려한 공격 라인으로 맨유 수비진을 공략했지만,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 원인에는 램지의 부진이 컸다.

램지는 아스날 공격의 시발점이 되었던 기존의 모습과는 달리 체력적인 문제 때문인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좌우 측면에서 돌파를 통한 크로스를 여러 차례 시도하였으나 맨유의 수비와 공격진에서 뭔가 부족한 모습으로 골까지 만들지 못 했다. 맨유는 1-0으로 승리를 가져가며 리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아스날은 2패를 기록하며 2위인 리버풀과의 승점도 2점 차로 좁혀졌다. 선두 수성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맨유와 아스널, A매치 기간 이후의 일정은?

희비가 엇갈렸던 양 팀, A매치 기간 이후에는 다시 한 번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릴 것 같다. 먼저 승리팀 맨유는 A매치 기간 이후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카디프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레버쿠젠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그리고 리그의 순위의 판도를 가를 토트넘과의 13라운드가 맨유를 기다리고 있다.

아스날은 맨유보다 일정이 수월한 편이다. 사우샘프턴과 홈에서 12라운드를 치르고 주중에는 승점을 올리지 못한 마르세유를 상대로 홈에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카디프 원정을 가기 때문에 승점을 벌리기 위해서는 A매치 기간 직후에 펼쳐지는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꼭 승리를 거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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