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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반군 '파키스탄 탈레반'의 지도자 하키물라 메수드가 미국 무인항공기(드론) 공격으로 숨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조종하는 무인항공기가 파키스탄 북서부 북와지리스탄의 수도 미란샤에 4차례 미사일 공격을 가해 메수드와 무장대원 3명이 사망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케이틀린 헤이든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메수드의 사망 여부를 밝힐 수 없으나 만약 사실이라면 파키스탄 탈레반은 중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키스탄 탈레반은 지난 2010년 뉴욕 타임스퀘어 테러에 연루되어 있다"며 " "메수드는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CIA 건물 공격과 7명의 요원 사망 사건에 연루되어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메수드의 장례식이 열린 이날도 정체를 알 수 없는 항공기가 주변 상공을 날아다니자 탈레반과 지지자들은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총기를 발사하기도 했다.

34세로 추정되는 메수드는 2009년부터 파키스탄 탈레반을 이끌어 왔으며 미국은 그동안 메수드 체포에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어왔다. 그의 전임 지도자이자 파키스탄 탈레반의 창시자 바이툴라 메수드 역시 무인항공기 공격으로 사망했다.

2007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결성해 만든 파키스탄 탈레반은 세속주의와 친미정책을 강조하는 파키스탄 정부에 맞서 수많은 전투와 테러를 일으켜 지금까지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평화협정에 찬물 끼얹은 미국... 파키스탄 '당혹'

그러나 지난 5월부터 나와즈 샤리프 정권이 출범하면서 파키스탄 탈레반과 평화 협정을 추진하고 있던 파키스탄 정부로서는 메수드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수드는 사망 당일에도 파키스탄 정부와의 평화 협정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자국 주재 미국 대사를 소환해 메수드 사망 경위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무인항공기 공격에 연달아 지도자를 잃은 파키스탄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메수드가 흘린 피는 반드시 폭탄 테러로 되갚아줄 것"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복수로 절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불과 이틀 전에도 차량 폭탄 테러로 군인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당했다. 미국 무인항공기 공격으로 지도자를 잃고 격앙된 탈레반의 복수에 파키스탄이 다시 공포에 떨고 있다.


태그:#파키스탄, #탈레반,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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