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 TV쇼 진품명품 >을 놓고 노사가 갈등을 벌이고 있다.

KBS 1TV < TV쇼 진품명품 >을 놓고 노사가 갈등을 벌이고 있다. ⓒ KBS


[기사 보강: 1일 오후 4시 21분]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KBS 노사가 장수 프로그램 < TV쇼 진품명품 >(이하 <진품명품>)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16일 KBS는 <진품명품> 제작진에게 진행자를 기존의 윤인구 아나운서에서 김동우 아나운서로 교체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제작진과 KBS PD협회 등은 제작진과 진행자 교체 결정 전 아무런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제작진은 29일 "MC 교체에 대한 협의를 지금이라도 시작하고, 협의가 이뤄지기 전까진 기존 MC로 방송하자"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진품명품> 제작진과 KBS 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31일 <진품명품>은 녹화 중단 사태를 맞았다. 당시 사측이 새 진행자로 선임한 김동우 아나운서와 기존 진행자인 윤인구 아나운서가 동시에 대기하고 있었고, 김흥수 아나운서 실장 등이 윤 아나운서에게 '나오라'고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소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청원경찰까지 동원된 끝에 <진품명품> 감정위원들이 이런 상황에서 녹화를 진행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해, 예정됐던 녹화가 중단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도 이번 <진품명품> 녹화 중단 사태에 성명서를 발표했다. 1일 KBS본부는 "노사가 대립하는 과정에서 경비 인원이 동원된 적은 많았지만 스튜디오 앞에 경비 인력으로 울타리를 치고 프로그램 녹화를 하려고 했던 경우는 없었다"며 "특히 31일 늦은 오후 <진품명품> PD 중 한 명을 다른 곳으로 인사조치한 것은 비정상적이고 졸속적인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KBS본부의 한 관계자는 1일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사측은 'MC 조정 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이기 때문에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지난 밤중 <진품명품>의 PD 중 한 명을 다른 곳으로 발령냈다"며 "윤인구 아나운서가 프로그램 경쟁력 차원에서도 더 나은데, 왜 김동우 아나운서로 교체하려 하는지 합리적인 이유를 (사측이) 대지도 못 하면서 무작정 '결정을 따르라'고 하는 데 문제를 제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사측이 '결정을 번복할 수는 없다'고 하면서, 김동우 아나운서를 새 진행자로 밀어붙이는 이유에 설득력이 없다. 더군다나 제작진까지 교체해 이를 강행하겠다는 건 납득이 안 된다"며 "일단 피켓팅 시위와 항의 방문 등을 예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진품명품> 녹화 중단 사태에 대해 KBS 측은 "<진품명품> 녹화를 위한 준비 중에 있으며, 일요일로 예정된 방송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진행자 교체와 관련해 제작진과의 의견차가 있어 일단 CP와 팀장에게 연출권을 맡긴 상황이다. 이는 무엇보다 방송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 내려진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또 "제작진 가운데 한명의 인사발령과 관련해서는, 인사권은 경영진의 고유권한이며 이번 인사는 회사의 방침에 따른 것임을 밝혀드린다"고 덧붙였다.

진품명품 윤인구 김동우 KBS 전국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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