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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와 산하기관이 약 23억 원을 들여 만든 33개 스마트폰용 앱(어플리케이션)이 상당수 비슷할 뿐 아니라 활용률도 저조해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경협 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와 산하기관들이 2010년부터 제작·개발 중인 33개 스마트폰 앱에 들어간 비용은 약 23억 원에 달한다. 고용노동부가 앱 제작에 쓴 비용은 1억3000만원(4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한국고용정보원 등 산하기관이 쓴 비용은 21억5000만원(29개)이다.

그러나 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은 이미 존재하는데도 비슷한 앱을 또 개발하거나 불필요한 내용의 앱을 만드는데 예산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일례로 산업안전보건공단은 '위기탈출 응급조치' 등 산업안전·보건 정보에 관련한 앱이 이미 6개 존재함에도, 예산 1억6천억 원을 들여 비슷한 내용의 앱을 3개 더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근로복지공단 또한 이미 통합앱인 '근로복지공단 어플리케이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내 사보를 소개하는 '희망나무' 앱을 별도로 제작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앱의 활용률도 저조한 실정이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약 4000만원을 들여 제작한 한국고용정보원의 '잡캐스트'와 '고용통계' 앱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1일 평균 다운건수가 1명도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약 2000만원을 사용해 2011년 제작한 잡캐스트 앱은 지금까지 다운로드 횟수가 31회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혈세를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쓸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스마트 정부가 아니라 마구잡이 정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정확한 수요조사나 향후 전망, 국민 편의와 활용도 등에 대한 조사도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는 철저한 사전조사에 따라 앱 제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태그:#고용노동부, #스마트폰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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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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