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언 코일 감독이 이끄는 위건 애슬래틱이 박주영(아스널)의 임대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청용(볼턴)을 볼턴의 에이스로 성장시켰던 코일 감독은 한국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이청용의 추천을 받아 박주영 임대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언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박주영의 위건 임대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건은 그랜트 홀트와 안토니 포춘 등 주전 스트라이커의 부상으로 인해 공격진에 공백이 생기면서 박주영의 임대 영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박주영의 연봉이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일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스카이스포츠와 한 인터뷰에서 "박주영의 위건 임대 영입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정적 상황이 걸림돌이 되고 있을 뿐 축구적 관점에서는 협상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주영의 위건 임대는 한국 대표팀의 공격력 강화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특히 대표팀에 홍명보 감독이 부임하면서, '원톱 공격수'에 대한 갈증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대표팀들 둘러싸고 박주영 발탁론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지만,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는 박주영을 발탁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이는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뛰어야 한다"는 홍명보 감독의 대표선수 발탁 원칙에 어긋난다.

앞서 박주영은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것은 물론 그라운드 밖에서도 홍명보 감독과 두터운 신뢰 관계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2 런던 올림픽까지 계속해서 이어졌다.

AS 모나코 시절인 2010~2011시즌 도중 클럽의 만류를 뿌리치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박주영은 클럽의 복귀 요청을 거절하고 이란과의 3, 4위전에 출전했다. 전반 0-2로 뒤지자, 박주영은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후 한국은 후반전에 4골을 넣으면서 4-3 역전승을 거두었다.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박주영의 활약을 통해 홍명보 감독과 깊은 신뢰와 유대를 쌓았고, 이러한 유대감은 2012 런던 올림픽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2011~2012시즌 아스널로 이적한 박주영은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실전 감각에서 문제점을 보이고 있었지만 런던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 홍명보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박주영을 발탁하면서 당시 병역 문제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던 박주영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와 "박주영 선수 대신 군대를 가겠다"라고 밝히며 정면돌파를 했다.

박주영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런던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홍명보 감독 및 주축 선수들과 의기투합했고, 스위스전 선제골과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셀타 비고에서의 임대 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했던 박주영은 여전히 아스널에서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 발탁에 대해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히면서 박주영과의 만남에서 아스널을 떠나 실전 경기를 뛸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권유했다.

그런 상황에서 위건이 박주영의 임대를 추진하고 있고, 박주영은 위건 임대를 통해 자신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25인 명단에서도 제외되었고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훈련만 참여하고 있는 박주영의 아스널 생활에는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소년 시절부터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선수로 주목받으면서 2006년 독일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되어 스위스와의 조별예선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주축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그런 박주영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실전 감각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하루 빨리 위건과 임대 협상을 마무리 짓는 것이 좋다.

박주영은 홍명보호의 원톱 공격수로서 역할은 물론 정신적 지주의 역할까지 해냈다. 그러한 박주영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실전 감각을 쌓는 것이 중요하며, 그런 측면에서 위건 임대를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 현명한 결정을 통해 월드컵 출전을 이루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박주영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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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위건 아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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