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나흘째인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테라스에서 열린 '<김기덕 스타일 영화 만들기> 아주담담'에서 김기덕 감독이 영화<풍산개>의 전재홍 감독을 칭찬하고 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나흘째인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테라스에서 열린 '<김기덕 스타일 영화 만들기> 아주담담'에서 김기덕 감독이 영화<풍산개>의 전재홍 감독을 칭찬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거장도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 앞에서는 소탈한 감독이었다. 김기덕 감독은 지난 6일 저녁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자신의 연출부 출신인 전재홍, 문시현 감독과 함께 시민 대담을 나눴다.

감독과 시민들이 영화에 대해 공개 대담을 나누는 '아주담담' 코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특화 시킨 상시 행사다. 영화제 기간 동안 5번 진행된 '아주담담' 코너에서 김기덕 감독의과의 자리는 마지막 순서였다.

약 30분 간 진행된 행사에서 세 감독은 시민들의 질문에 성심껏 임했다. 특히 김기덕 감독은 정해진 질의응답 시간을 다소 연장해 시민들에게 골고루 질문 기회를 주려는 모습이었다.

청소년 영화에서 패션 스타일 질문까지...김기덕 감독 대답은?

시민들이 김기덕 감독에게 던진 질문은 다양했다. 팬심에 가득 차 그의 영화에 대해 물은 시민이 있었고, 산적한 한국 영화의 문제점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김기덕 감독에게 청소년 영화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영화 감독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는 현재 시스템을 우려하는 목소리였다.

김기덕 감독은 "고맙게도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감독으로 뽑히기도 해서 수상하러 가기도 했고, 청소년 영화제는 웬만하면 가려고 했다"며 "오히려 문제점 보다는 그들의 잠재력이 강하다"고 답했다. 김기덕 감독은 "어린 나이에 참신한 이야기를 쓰는 경우가 많아 놀랐는데 단지 영화적 스타일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기덕 감독이 청소년 영화학도들에게 남긴 조언은 시나리오의 중요성이었다. 자신의 영화의 진수는 곧 시나리오라고 밝혔던 김기덕 감독은 "감독을 꿈꾸는 이들의 99%가 데뷔하지 못하고 경쟁체제에서 사라지는 현실인데, 그럴수록 집중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나흘째인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테라스에서 열린 '<김기덕 스타일 영화 만들기> 아주담담'에서 김기덕 감독이 영화<풍산개>의 전재홍 감독(왼쪽)과 문시현 감독과의 인연을 소개하고 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나흘째인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테라스에서 열린 '<김기덕 스타일 영화 만들기> 아주담담'에서 김기덕 감독이 영화<풍산개>의 전재홍 감독(왼쪽)과 문시현 감독과의 인연을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또 다른 시민은 김기덕 감독에게 미성년자 관람불가가 아닌 더 많은 관객이 찾을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15세 이상 관람가인 걸 제외하고 김기덕 감독의 모든 작품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갖고 있다. 최근에 발표한 <뫼비우스>는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가 일부 장면을 삭제하고 재심의를 받았던 전력도 있다. 당시 김기덕 감독은 영상물 등급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은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전체 관람가나 15세 이상 관람가를 받는 작품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인생은 한 번 뿐이라고 생각하고, 흥행을 노리고 많은 관객을 끄는 영화를 만드시는 분들이 많으니 그건 그 분들 몫"이라며 "난 일단 내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김기덕 감독 패션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천진하게 웃으며 한 여성 관객이 던진 질문에 김기덕 감독은 "입던 옷을 입는 거 아닌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냥 이런 옷이 좋아서 입는 것"이라며 웃으며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사실 지금 입은 옷이 200만 원 정도 한다. 옷 회사에서 입으라고 줘서 입고 있다"며 "신발도 하도 구겨 신으니 그 회사에서 새걸 주더라. 하지만 그것도 이렇게 구겨 신고 있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나흘째인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테라스에서 '<김기덕 스타일 영화 만들기> 아주담담'이 열리고 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나흘째인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테라스에서 '<김기덕 스타일 영화 만들기> 아주담담'이 열리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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