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영화 <더 엑스> 시사회에서 안구철 기획담당, 김지운 감독, 노준용 카이스트 교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영화 <더 엑스> 시사회에서 안구철 기획담당, 김지운 감독, 노준용 카이스트 교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부산) ■취재/이언혁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만약 영화관 스크린이 좌석의 정면이 아니라 양옆까지 펼쳐진다면 어떤 느낌일까. 확 넓어지는 시야각에 어디를 봐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할 수도 있다.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김지운 감독의 <더 엑스>는 기존 스크린의 틀을 과감히 깬 영화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영화 <더 엑스(THE X)>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남동철 프로그래머와 <더 엑스>를 연출한 김지운 감독, NEXT-CGV 안구철 기획담당, 카이스트 노준용 교수가 참석했다. 

<더 엑스>는 요원 R에게 물건을 전달하라는 임무를 받은 엘리트 요원 X(강동원 분)가 요원 R의 시체와 함께 그곳에서 여자친구 미아(신민아 분)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영화다. 정면뿐만 아니라 영화관의 좌우 벽면까지를 스크린으로 활용한 스크린X 기술을 활용한 첫 영화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영화 <더 엑스> 시사회에서 김지운 감독이 카메라와 조명 등 촬영기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영화 <더 엑스> 시사회에서 김지운 감독이 카메라와 조명 등 촬영기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김지운 감독은 처음 스크린X에 대한 설명을 듣고 파노라마보다는 '가로 아이맥스'로 이해했다고 털어놨다. "기존의 프레임에서 지평을 넓혀서 단순히 비주얼뿐만 아니라 영화적인 맥락이나 상통되는 이야기를 더욱 확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김 감독은 "스크린X는 삼면을 꽉 채우는 느낌이라 훨씬 강렬하고 직접적이다"라고 했다.

스크린X라는 새로운 방식은 CJ CGV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노준용 교수가 이론적인 체계를 잡은 뒤 여기에 적합한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 김지운 감독은 "마치 실험을 통해서 입증한 결과물"이라면서 "나 역시 궁금증이 있었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작업했다. 힘들었지만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라고 전했다.

주연배우 강동원의 영화제 불참으로 더 화제?

<더 엑스>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했던 강동원의 복귀작이다. "나 역시 할리우드 작품에 이은 국내 복귀작"이라고 설명한 김지운 감독은 "강동원과 차기작에 대해 논의하던 중, 이 영화를 먼저 촬영하게 됐다"면서 "여기에 신민아와 이솜까지 더해지면서 영화가 한층 더 스타일리시하게 나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양쪽 벽면을 스크린으로 이용해 주위의 모습까지 담아낸 차량 추격신 등은 박진감이 넘친다. 하지만 처음에 화면이 펼쳐지면 어디를 봐야 할 지 몰라 혼란스럽다. 김지운 감독은 "옆이 아니라 정면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찍고, 편집하면서 내가 특정 공간이나 상황 안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가장 강렬했다. 옆에 시선을 빼앗길 필요 없이 계속 앞을 보면 스크린X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영화 <더 엑스> 시사회에서 김지운 감독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동철 프로그래머, 김지운 감독, 안구철 기획담당, 노준용 카이스트 교수.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영화 <더 엑스> 시사회에서 김지운 감독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동철 프로그래머, 김지운 감독, 안구철 기획담당, 노준용 카이스트 교수. ⓒ 이정민


한편 <더 엑스>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을 보이기 전, 출연 배우 강동원의 부산국제영화제 불참으로 유명세를 탔다. 강동원은 당초 '관객과의 대화' 등 <더 엑스>의 주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부산국제영화제 측과의 이견으로 이 역시 불발됐다.

강동원의 불참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자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 오후 6시 30분 남동철 프로그래머가 참석한 해명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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