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블루윙즈가 성남 일화와의 '마계대전' 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1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2013 현대 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홈경기에서 조동건이 친정팀을 상대로 2골을 넣으며 맹활약했지만 집중력과 체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2골을 실점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37점을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순위는 5위를 유지했지만 4위 서울과의 승점차가 4점으로 벌어져 상위권 순위 경쟁에서 한 발 처지게 되었고 9위 성남과의 승점차가 6점으로 유지되면서 상위 스플릿 진입 확정을 미뤄야 했다.

반면 성남은 김철호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고 중앙 수비수 임채민이 부산전 퇴장으로 결장하면서 전력 누수가 큰 가운데 치른 수원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내면서 5위 수원과의 승점차를 6점으로 유지한 가운데 24일 울산과의 24라운드를 잘 치를 경우 강원과 경남을 상대하는 일정이라는 점에서 상위 스플릿 잔류 가능성을 높이게 되었다.

홈팀 수원은 조동건을 원톱으로 하여 홍철-산토스-서정진이 원톱을 지원하고 오장은과 이용래가 중원을 지키며, 최재수-민상기-곽희주-신세계가 포백, 정성룡이 골키퍼로 나서는 4-2-3-1 시스템으로 성남전에 임했다.

원정팀 성남은 김동섭을 원톱으로 하여 이승렬-제파로프-이종원-김태환이 원톱을 지원하고 김한윤 대신 김영남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으며, 현영민-애드깔로스-윤영선-박진포가 포백, 전상욱이 골키퍼로 나선 4-1-4-1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수원은 측면 위주로 공격을 풀어가면서 김한윤 대신 선발 출전한 김영남의 경험 부족을 이용해 상대의 중원을 공략했다. 대표팀에 다녀온 조동건이 좋은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홍철과 서정진의 좌우 측면, 산토스의 중원 공격이 힘을 받으며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전반 16분 수원의 선제골이 터졌다. 서정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개인 기술로 상대 수비를 밀집시켰고, 흘러 나온 공을 이용래가 오른쪽 측면 공간으로 쇄도하는 오장은에게 패스했다. 이후 오장은의 땅볼 크로스를 조동건이 왼발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이 완성되었다.

이후 수원은 왼쪽 측면에서 홍철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면서 프리킥 기회도 만들었고, 서정진과 신세계가 오른쪽 측면에서 연계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를 따돌리는 장면을 만들어내면서 이것이 신세계의 슈팅으로 연결되는 등 활발한 측면 공격을 펼쳤다.

수원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성남은 전반 33분 김영남 대신 김한윤을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단행했다. 김한윤의 투입 이후 성남은 중원의 안정감을 가져오면서 수원의 공격을 둔화시켰고 전체적인 경기 흐름의 안정감을 가져왔다.

김한윤의 투입 이후 안정감을 되찾은 성남은 전반 43분 동점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현영민의 긴 프리킥을 김동섭이 헤딩으로 떨어뜨렸고 이를 이종원이 오장은을 제치고 왼발 슈팅을 하여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되었다.

수원은 후반 시작 3분만에 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래의 크로스를 성남 수비진이 헤딩으로 처리한 것이 왼쪽 측면의 홍철에게 연결되었고, 홍철의 크로스를 조동건이 헤딩골로 연결하며 앞서나갔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성남 원정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조동건은 이날도 친정팀 성남을 상대로 2골을 넣으며 친정팀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고, 부상 복귀와 대표팀 발탁의 시기에 맞춰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음을 입증했다. 그리고 2013시즌 성남에서 수원으로 이적한 홍철은 친정팀을 상대로 도움을 기록하며 수원 공격의 핵심임을 보여주었다.

조동건의 2골에 힘입어 수원이 앞서나갔지만 후반전의 경기 흐름은 좋지 않았다. 팀의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면서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공수 간격이 적절히 유지되지 못하면서 성남에 주도권을 내줬다.

성남은 후반 16분 이종원 대신 김성준을 투입하며 미드필드진을 강화했고, 후반 29분 이승렬 대신 가가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특히 김성준은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제파로프와 함께 수원의 중원을 상대로 우위를 보이며 경기 주도권을 잡는데 기여했다.

결국 성남은 후반 36분 김성준이 동점골을 넣으며 2-2를 만들었다. 제파로프의 패스에 이어 김동섭이 내준 공을 김성준이 지체 없이 슈팅했고 이것이 수원 수비수 민상기의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이 되었다. 김동섭은 2도움을 기록했고 김성준은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성공적인 교체 투입이었음을 입증했다.

동점골을 허용한 수원이 공세를 펼쳤지만 성남은 기가의 결정적인 슈팅이 나오는 등 더욱 효율적인 공격으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결국 이후의 골은 나오지 않았고, 결과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되었다.

이날 경기는 수원의 과도기적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다시 말해 뚜렷한 색깔이 나타나지 않는 피지컬 위주의 롱볼 축구에서 측면 공격을 중심으로 한 아기자기한 패스 플레이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과정에서의 과도기가 나타난 것이었다.

산토스를 중심으로 홍철과 서정진이 좌우 측면에서 공격을 주도하는 패스 플레이를 추구하는 과정에 있지만 후반 중반 이후 서정진이 현영민에게 막혔고 홍철이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공격이 원활히 풀리지 않았으며, 체력 저하가 나타나면서 공수 간격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 주도권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 무승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면 성남은 수원 원정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김한윤의 교체 투입을 통해 전환점을 마련하고 상대의 체력 저하와 적절하게 유지되지 못한 공수 간격을 이용해 경기의 주도권을 잡으며 무승부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수원은 패스 플레이로의 전환을 위한 과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상위 스플릿 진입과 ACL 진출권 진입이라는 결과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성남은 안익수 감독의 축구가 잘 구현되며 수원 원정 무승부를 통해 상위 스플릿 진입 가능성을 높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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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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