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 수애·이종석·이진·정일우·손담비·윤승아·안용준·조윤희·황정음·타이니지·애프터스쿨의 '스승님'이 있다. 바로 그들의 연기 트레이너 윤희영이다.

드라마에서는 마치 '연기머신'처럼 뚝딱 연기를 해내는 배우들 뒤에는, 그들과 함께 땀 흘리며 대본을 분석하고 호통 쳤던 '카리스마' 윤희영이 있다. 윤희영은 그의 제자 중 가장 오랜 세월 함께 했던 배우들이 흘렸던 땀방울에 대해, '배우'라는 화려한 모습 뒤에 감춰진 이면에 대해 털어놨다.

① '특출났던' 수애, 최고의 여배우로 

 9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감기>제작보고회에서 감염내과 전문의 인해 역의 배우 수애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배우 수애 ⓒ 이정민


1999년 KBS 2TV <학교2>로 데뷔한 배우 수애. 지금은 우리나라 최고의 여배우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수애 역시 윤희영의 제자다. 수애가 데뷔하기 일 년 전부터 함께하기 시작해, 어느덧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수애는 제가 본격적으로 이 일을 하면서 함께하게 된 첫 배우였어요. 수애한테 배운 게 정말 많아요. 제가 연극만 하고 드라마를 안 해봤거든요. 수애가 데뷔하고 드라마를 하면서 저도 그 애한테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한 회사에 당시 여자 연습생 4명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수애였습니다. 유독 그 4명의 여자 아이들이 정말 독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누가 독백을 하고 눈물을 흘리면, 그 다음 아이가 더 울고, 다음 아이는 오열하고…. 경쟁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특출났던 사람이 수애였습니다."

올해 권상우와 함께 한 SBS <야왕>에서 악역을 맡아 온 몸으로 열연을 펼쳤던 수애. <야왕>에 출연할 때도  윤희영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수애처럼 대본을 열심히 보는 배우는 못 봤어요. 그렇게 오랜 시간 배우를 하고 있고 이제 톱배우의 위치에서 서로 토론하고 의논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정말 한 대본을 가지고 10번을 찾아올 때도 있었어요. 사실 그렇게 찾아오기는 쉽지가 않거든요.

자신의 대사 톤, 자기가 하고 있는 연기를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을까' '우는 것 말고 다른 표현을 없을까' 계속 고민을 합니다. 신인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에요. '이렇게 하니까 연기를 잘 하는구나'라고 감탄하게 만들어요. 정말 최고의 여배우입니다."

② '절치부심' 이종석, 올해 최고의 연하남으로

 2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SBS 드라마스페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제작발표회에서 고교생 박수하 역의 배우 이종석이 공손한 모습으로 하고 있다.

배우 이종석 ⓒ 이정민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있는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도 윤희영이 아끼는 제자다. 그가 연기하는 박수하는 '올해 최고의 연하남'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상대역인 장혜성(이보영 분)은 물론 뭇 여성들의 마음을 거침없이 흔들고 있다.

"4년 넘게 같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뭘 가르쳐 준다기 보다는, 그 애의 장점을 잘 알고 단점도 잘 아니까 장점을 더 끌어내주는 것이죠. 신인이었을 때 종석이는 옷도 굉장히 좋아하고, 누나들에게 애교도 굉장히 많고 일단 사람 자체가 호감이었어요. 말도 싹싹하게 잘 하고요.

무엇보다 종석이는 3년 동안 아무 작품도 못 할 때 마음 고생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언젠가는 되겠지'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크릿 가든> 때 오디션에 합격해서 지금의 이종석의 이름이 알려지게 됐습니다.

막연하지만, 뜨겁게 배우를 꿈꿨던 종석이었는데 <시크릿 가든> 당시 엄마가 하는 가게에 갔는데 포스터를 가게에 붙여놓고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엄마한테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대요. 종석이는 애교도 많지만, 정말 성품이 착하고 마음이 따뜻해요."

③ 정일우, 운발만 좋은 배우 아니다 

 tvN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에서 차치수 역의 배우 정일우가 20일 오후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정일우 ⓒ 이정민


MBC <거침없이 하이킥>(2006)을 통해 신인이었던 정일우는 단박에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정일우도 극 중에서 스승이었던 서민정과 연상연하 커플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사랑을 받아 온 그는 MBC <해를 품은 달>의 양명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일우가 고3 때, 입시를 준비할 때부터 같이 했어요. 정말 저는 정일우만큼 '운발'이 좋은 애를 못 본 것 같아요. 대학교 시험을 볼 때 갑자기 연영과 시험을 본다고 해서 만났는데,  새벽까지 연습해서 서울예대에 단박에 붙었고요. 그 학교를 다니다가 한양대학교에 편입학도 한 번에 붙었습니다. 작품운도 좋았고요.

정일우는 경제적으로 고생을 해보지는 않았어요.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인 구김이 없어요. 해맑고, 어린 아이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정일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일우가 '운발'만 좋은 사람, 연기를 심심해서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정말 잘 하고 싶어 해요. 얼마 안 있으면 서른이 된다는 책임감 때문에 배우로서 여러 가지 고민도 깊게 하고 있고요. 다음 행보도 더욱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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