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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스타 알렉 볼드윈과 제니퍼 로페즈가 '무개념' 논란에 휩싸였다. 볼드윈은 트위터가, 로페즈는 공연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6월 27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는 알렉 볼드윈의 26세 연하 부인 힐라리아 볼드윈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다. 미국 드라마 <소프라노스>의 주연 배우이자 알렉 볼드윈의 오랜 친구인 제임스 갠돌피니의 장례식장에서 힐라리아가 트위터를 했다는 것.

"<소프라노스> 스타의 친구, 가족, 배우들이 뉴욕 가톨릭 성당에서 슬픔에 빠져있는 동안 임신한 요가강사(힐라리아)의 소셜미디어는 즐거운 게시물로 가득했다. 결혼기념일 선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요청하는 글, 그녀가 곧 출연하게 될 <레이첼 레이 쇼>에 대한 홍보 글도 포함되어 있었다."

[알렉 볼드윈] '소설' 쓴 기자 비난하면서 동성애자 혐오 발언

몇 시간 후, 알렉 볼드윈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내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녀가 휴대폰을 차에 두고 장례식에 참석했다는 것. 그는 "내 부인과 나는 오랜 친구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해 장례식에 참석했다"면서 "그런데 어떤 영국 작가가 쓰레기 같은 글을 썼다"며 분개했다.

힐라리아 역시 트위터를 통해 "장례식이 열리는 동안 누군가 작성한 트윗을 이후에 리트윗했는데, 타임라인에는 처음 그 트윗을 쓴 사람의 트윗 작성시간이 뜬 것"이라고 해명했다. 외신들은 장례식이 열린 뉴욕과 <데일리 메일> 기자가 있는 LA 사이의 시차 역시 이러한 '혼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데일리 메일>이 '소설'을 쓴 셈이다.

문제는 알렉 볼드윈이 <데일리 메일>에 항의하는 방식이었다. 볼드윈은 기사를 쓴 조지 스타크 기자를 "Toxic little Queen"이라고 부르면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성적인 폭언을 연달아 자신의 트위터에 썼다. 여왕을 뜻하는 '퀸(Queen)'은 남성 동성애자인 게이를 비방하는 목적으로 주로 쓰이는 단어다.

이에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알렉 볼드윈이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 발언을 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고, 볼드윈은 6월 28일 인기 블로그 '고타미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퀸' 발언을 해명했다.

"나는 여왕(Queen)처럼 행동하는 여성을 안다. 나는 여왕처럼 행동하는 이성애자 남성도, 게이 남성도 안다. 여왕이 꼭 성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게 아니다. 호모포비아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떠한 룰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스타크는 뻔뻔하게 내 아내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그에게 적용되는 룰은 없었다. 그것이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그는 "만약 내가 동성애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면 나는 이미 몇 년 전 뉴욕을 떠났을 것"이라면서 자신은 호모포비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동성애자 인권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혀왔다. 알렉 볼드윈은 이날 동성애 차별반대 연합(GLAAD)에 보낸 사과문에서도 "조지 스타크에 대한 경솔했던 발언은 어떠한 성적 정체성 문제와도 관련이 없다"면서 "호모피비아와 싸우는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GLAAD는 그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CNN의 유명 앵커 앤더슨 쿠퍼는 자신의 트위터에 "왜 알렉 볼드윈은 게이를 비방하는 말을 써도 용인이 되느냐"며 "만약 보수주의자들이 '퀸을 마구 때리겠다'는 말을 썼다면 결코 용납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로 인해 알렉 볼드윈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에도 볼드윈은 스타벅스 지점의 한 바리스타를 "퀸"이라고 부르며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쓴 적이 있고, 같은 해 전자기기를 꺼달라는 승무원의 말을 무시하고 게임을 하다가 비행기에서 쫓겨난 이후에는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을 비난하는 트윗을 올렸다. 이것이 논란이 되자 한 때 트위터 계정을 삭제하기도 했다. 현재 알렉 볼드윈의 트위터는 또 다시 삭제된 상황이다.

[제니퍼 로페즈] 투르크메니스탄 독재자 위해 생일 축하 노래

가수이자 배우인 제니퍼 로페즈는 독재자 대통령을 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인권단체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 로페즈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중국 국영 석유 회사인 차이나 내셔널 페트롤리엄이 주최한 행사에서 공연을 했다. 그녀의 홍보담당자는 "정치적인 행사가 아니었다"고 말했지만, 이 행사에는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가 참석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외치며 무대 위에 올라간 로페즈는 자신의 히트곡 공연을 선보였고, 공연 마지막 투르크메니스탄의 정통 의상으로 갈아입은 그녀는 'Happy Birthday, Mr. President'를 불렀다. 마릴린 먼로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위해 부른 노래다. <가디언>에 따르면, 로페즈는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에게 "가장 행복한 생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인권단체들에 의해 "세상에서 가장 억압적인 국가 중 하나"로 비판받는 국가다. 지난달 이 나라를 방문한 이반 시모노빅 UN 인권 사무차장보는 투르크메니스탄 인권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국제적인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그녀가 공연료로 많은 돈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제니퍼 로페즈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공연한 첫 번째 유명 스타가 됐다, 이 나라의 사람들은 가난 속에 살면서 외부 사회와의 접촉이 거의 허용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철저히 통제되며 인권단체 활동도 금지된다. 이에 로페즈의 홍보담당자는 "(투르크메니스탄에) 인권 문제가 있는 줄 알았다면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제니퍼 로페즈 이전에도 독재자를 위한 공연으로 논란이 된 스타들이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오스카 상을 받은 힐러리 스웽크는 고문과 살인으로 비난 받는 체첸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다. 이후 그녀는 그 행사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다면서 사과했다.

비욘세, 넬리 퍼타도, 50센트, 머라이어 캐리, 어셔는 리비아의 전 국가원수인 무아마르 카다피 관련 파티에서 공연을 해 많은 돈을 받았다. 이들은 '카다피가 테러리즘과 관련이 있는 줄 몰랐다'고 해명하면서, 공연비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태그:#알렉 볼드윈, #제니퍼 로페즈, #데일리 메일, #트위터, #투르크메니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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