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 역의 배우 이승기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 역의 배우 이승기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가수로 데뷔했던 이승기(26)는 이제 배우로 자신의 길을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다. 2006년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국민 남동생으로 자리 잡은 그는 이후 <찬란한 유산><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더킹 투하츠><구가의 서>까지 총 5작품의 드라마를 올렸다. 매 작품마다 이전보다 훨씬 더 안정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며 놀라움을 안기고 있는 이승기는 배우로서도 '모범생'이라 불린다.

"지난번 <더킹> 드라마를 끝내고 나서는 자신감이 많이 붙었었어요. 그때는 제 개인적인 성과 등을 많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작품 끝나고 나서는 많이 겸손해 졌어요. <더킹> 때만 해도 내가 어떻게 잘 하느냐가 중요했다면 <구가의 서>는 최강치를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는 사실상 원톱이라서 정말 극중에서도 현장에서도 저의 롤(역할)이 정말 중요했어요. 

원톱이면 정말 혼자서만 잘 되어야할 이유가 없는 것이죠. 상대방이 잘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동안에는 연륜이 있는 선배들과 함께 해서 덜 받았던 현장에서의 부담감도 있어야 했고요. 연기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무게감도 남달랐어요. 오로지 연기에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가져가야할 것 같았어요. 상대를 빛나게 해주면서도 현장에서의 집중력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 역의 배우 이승기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 역의 배우 이승기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구가의 서>는 <제빵왕 김탁구><영광의 재인> 등을 집필한 스타작가 강은경 작가의 작품이다. 이승기는 강은경 작가로부터 "'배우' 이승기를 만났다"라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드라마가 들어갈 때 작가님에게 들었던 말은 '강치 캐릭터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정제된 인간이 아니니까 반인반수라는 정체성만 가져갔으면 좋겠다고요. 나머지는 크게 주문하지 않으셨어요.  

드라마가 시작되고 아마 시청률 때문에 마음고생이 많이 심하셨을 거예요. 시청률은 늘 저희들을 그렇게 만드니까요. 그런데 후에 처음으로 시청률 실시간 그래프가 20%가 넘었을 때 축하드린다고 문자를 드렸어요. 그랬는데, '너무 고맙다'고 문자가 오셨는데 '강치 캐릭터가 힘들고,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배우 이승기를 만난 거 같아서 좋다'고 해주셨어요. 저도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 역의 배우 이승기와 무형도관의 교관 담여울 역의 배우 배수지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 역의 배우 이승기와 무형도관의 교관 담여울 역의 배우 배수지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총 24부작으로 방송된 <구가의 서>는 국민남동생 이승기와 국민여동생 수지의 만남으로도 초반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나, 두 사람은 케미(케미스트리, 남녀주인공의 연기 호흡도)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지씨가 저보다 한참 후배이고 편하다 보니까 매 신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여울이가 생각하는 모습 등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했어요. 여울이가 충분히 잘 받아들여줘서 연기 합이 좋았던 것 같아요.

초반에 시작할 때는 어색한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뒷부분으로 가면서는 그 신에 대한 상의를 하지 않아도 여울이가 준비한 것과 제 연기가 자연스럽게 조화롭게 흘러가서 굉장히 뿌듯했어요. 수지씨가 감정을 빨리 잘 끌어 올리는 것을 보고 많이 늘었구나 싶었고요. 연기의 '핑퐁'이 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이승기와 수지는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특히 두 사람의 키스신은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다양한 각도에서의 롱테이크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키스신을 한 번하고 끝났는데 48초였다고 하더라고요. 첫 키스가 17부에 처음 나온 것이면 엄청 늦게 나온 편인데요. 작가님께서 심혈을 기울여서 한방에 쏟은 느낌이었어요. 수지와 멜로 장면은 앞서 스킨십이 많았고 키스신은 늦게 나왔어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쌓여서 나중에 나오는 키스신이 더 자연스럽고 좋았던 것 같아요."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 역의 배우 이승기와 무형도관의 교관 담여울 역의 배우 배수지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 역의 배우 이승기와 무형도관의 교관 담여울 역의 배우 배수지 ⓒ 이정민


실제 <구가의 서> 현장에서의 수지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영화 <건축학개론> 등의 작품을 통해서 보인 수지는 첫사랑의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수지의 가장 큰 장점은 친근감인 것 같아요. 아이돌이 친근감이 있기가 쉽지 않은데, 부담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대하는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 친구가 가진 장점인 것 같아요. 현장에서 배우 포스를 내기보다는 그 나이에 맞는 쾌활하고 편안한 느낌의 수지였어요. 그래서 더 동료 배우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5번째 드라마를 마무리한 이승기. 반인반수의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아 인간이 아닌 신수의 모습을 분장과 연기를 통해 표현했다. 이승기의 쉽지 않은 도전은 박수를 받았고, <구가의 서> 역시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이승기의 다음 도전은 무엇일까.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한쪽에 치우치는 것은 반대입니다. 다양한 감독, 작가, 배우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유동근 선배님과 이번에 함께 연기했던 것처럼 내 안에 뭔가를 꺼내 줄 수 있는 분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습니다. 훌륭한 작품에, 훌륭한 감독님 밑에서라면 주인공이 아닌 서브라도 하고 싶어요. 뭔가 배울 수 있는 현장에서 자극을 받는 게 기쁩니다."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 역의 배우 이승기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C월화 특별기획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 역의 배우 이승기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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