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규선(루시아)

가수 심규선(루시아) ⓒ 파스텔뮤직


가수 심규선(루시아)가 단독공연 시작 직후, 무대에서 쓰러졌다.

지난 8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심규선의 EP <꽃그늘> 발매기념 콘서트가 열렸다.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하루 앞두고 심규선은 SNS에 "무대가 멋져서 얼른 보여 드리고 싶어서 못 견디겠어요. 오늘은 하루 종일 스스로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이제 하룻밤 남았네요. 저는 마지막 무대인 것처럼 노래할 테니, 여러분은 최고의 관객이 되어주세요"라는 글을 남기며 팬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8일 공연 시작시간은 오후 7시였다. 하지만 무대를 가로막은 천막은 시간이 지나도 올라가지 않았다. 관객이 웅성거리자 주최 측은 "무대 사정상 진행이 늦어진 점 양해 바란다"고 사과방송을 내보냈다.

30분이 지나서야 세션들이 무대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윽고 주인공인 심규선이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커튼이 올라가기 전부터, 심규선의 상태는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한 스태프가 그녀를 부축했고, 다른 스태프가 다급한 듯 의자를 준비했다. 심규선은 두통에 시달리는 듯, 의자에 앉아 한 손으로 머리를 살짝 잡았다.

 스태프의 부축울 받고 무대에 오른 가수 심규선이 머리가 아픈 듯, 한 손으로 머리를 쥐고 있다.

스태프의 부축울 받고 무대에 오른 가수 심규선이 머리가 아픈 듯, 한 손으로 머리를 쥐고 있다. ⓒ 오주석


이후 공연이 시작되는 듯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막이 오르고, 심규선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앞으로 걸어나왔다. EP <사과꽃>에 담긴 '사과꽃'을 부르며 무대는 시작되는 듯했다. 그러나 한마디가 끝나고, 심규선은 쿵 소리를 내며 위태롭게 넘어졌다. '실신했다'는 표현처럼 그녀는 푹 쓰러졌다. 스태프들은 다급하게 올라와 그녀를 부축해 무대에서 내려갔다. 세션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막이 다시 내려졌다.

잠시 후, 공연 담당자가 무대에 올랐다. "규선이가 리허설을 하면서도 상태가 안 좋았다. 무대 시작 1시간 전, 근처 병원에서 수액을 맞았지만 무대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설명한 이 담당자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다"고 관객에게 사과했다.

파스텔뮤직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첫 번째 공연을 찾아주신 관객분들의 환불 절차는 착오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내일(9일) 있을 공연은 심규선의 상태 호전 여부에 따라 당일 오전 10시까지 공지드리겠다"고 밝혔다. 파스텔뮤직 한 관계자는 9일 오후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오늘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한편 심규선은 지난 2005년 제29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부산예술대학교와 동의대학교의 연합밴드인 아스코의 보컬로 활동하며 금상을 받았다. 이후 1인 프로젝트 그룹인 에피톤 프로젝트의 객원 보컬로 활동했으며, 이후 솔로 앨범을 선보이고 지난 1월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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