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아래 QPR)이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20일(한국시각) EPL 38라운드 리버풀 원정경기에 박지성은 선발 출전해 80분을 소화하며 준수한 경기력을 뽐냈다. 하지만 QPR은 전반 23분 필리페 쿠티뉴(리버풀)의 중거리 슈팅이 골로 연결되며 0-1로 패했다.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 공수를 넘나들며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고, 결국 후반 35분 주니어 호일렛과 교체됐다.

이날 박지성이 뛴 80분은 그에게 있어 EPL 무대에서의 마지막 출장 시간이 될 가능성도 있다. 리그 강등을 조기에 확정 지은 QPR에서 박지성의 입지는 입단 초보다 상당히 좁아져 있는 상황이다.

마크 휴즈 감독이 팀을 이끄는 시기에 이적을 감행해 아시아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정식 주장을 맡았지만, 팀 성적이 부진하면서 휴즈 감독이 경질됐고 박지성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하고 주장직을 박탈당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해리 레드냅 감독은 시즌 도중에 팀에 부임해 QPR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자신의 지도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이다.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을 비롯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영입 선수들을 배제하고 기존 선수들을 중용했지만, 이게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적 가능성 높아지고 있는 박지성

QPR의 강등이 확정되면서 박지성의 거취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동 리그와 중국 리그의 경우 박지성 본인이 거절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 MLS와 호주 A리그에서 러브콜이 나오며 이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박지성 본인이 유럽 리그에 잔류하기를 원한다는 점에서 유럽 내 이적이 가능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QPR과 2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이적료가 발생하는 부분이 변수가 되겠지만, 김보경이 뛰고 있는 카디프 시티 임대설과 더불어 탄탄한 자금력을 과시하는 프랑스 리그의 AS 모나코 이적설도 나오고 있다.

박지성의 유럽 리그 잔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가 QPR을 떠나더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아래 맨유)에서의 일곱 시즌보다 QPR에서의 한 시즌이 그에게 큰 시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아시아 최고의 축구 선수고, 그가 이룬 업적이 한국 축구와 아시아 축구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인정받아 마땅한 사실이다.

박지성은 EPL에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80분을 소화했다. 비록 맨유 소속이 아니었고, 맨유의 라이벌이었던 리버풀 원정에서의 80분이었지만 박지성의 이 80분은 QPR에서의 어려웠던 시간보다도 소중히 기억돼야 할 시간이었다.

과연 박지성이 그의 바람대로 QPR을 떠나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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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하였습니다.
박지성 퀸즈 파크 레인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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