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블을 하고 있는 고요한 지난 3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라운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중 서울의 고요한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드리블을 하고 있는 고요한 지난 3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라운드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중 서울의 고요한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이상훈


FC서울(이하 서울)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소정의 성과를 거두었다. 서울은 14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 2013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중국 슈퍼리그의 베이징 궈안(이하 베이징)과의 16강 1차전에서 후반 15분 최효진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의 악조건에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 선발 명단에 데얀을 원톱에 배치했고 좌우 날개에 고명진과 고요한 그리고 플레이 메이커에 에스쿠데로를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에는 하대성과 아디를 뒀고, 4백 라인은 김치우·김주영·김진규·최효진을 배치했으며 골문은 김용대에게 맡겼다.

[전반전] '막상막하' 백중세의 양 팀 공방전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열띤 공방전이 계속되었다. 첫 포문은 원정팀인 서울이 열었다. 서울은 전반 7분 하대성과 데얀의 원투패스로 연결된 볼을 우측에서 쇄도하던 최효진이 달려들며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으며 무위에 그쳤다. 2분 뒤인 전반 9분에는 고명진이 좌측 진영에서 연결해준 볼을 에스쿠데로가 원터치 컨트롤 이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넘어가고 말았다.

경기 초반 예상밖에 서울의 날카로운 공격에 베이징은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베이징은 이내 전력을 가다듬고 볼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17분 베이징은 중앙에서 올라온 로빙 스루패스를 받은 짱 시쯔가 좌측에서 쇄도하며 한 번 접은 뒤 오른발로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서울로서는 사실상 골과 다름없는 실점 위기를 넘기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반 25분 김진규가 전방으로 길게 넘겨 준 볼을 베이징 수비진이 허둥지둥 미숙한 뒤처리를 보였고 데얀이 그 볼을 가로채 툭툭 치며 한 템포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이후 전반전이 막판으로 향할수록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공격보단 수비에 비중을 두며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중 전반 33분 에스쿠데로가 김치우의 스루패스를 받으러 쇄도하던 중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해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뜻하지 않은 변수를 맞았다. 의료진이 경기 불가를 표시하자 최용수 감독은 벤치에 대기하던 윤일록을 교체 투입하며 첫 번째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이후 양 팀의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계속되었고 결국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되었다.

[후반전] 최효진의 퇴장 변수, 10명 싸운 서울 투혼 돋보여

후반전 양 팀 모두 추가적인 선수교체 없이 그대로 경기에 나섰다. 초반 분위기는 서울이 주도했다. 서울은 후반 5분과 6분에 연이은 코너킥 기회를 바탕으로 베이징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후반 7분 곧바로 이어진 베이징의 역습 상황에서 최효진이 카누테에게 파울을 범하며 경고를 받았다.

후반 11분 최용수 감독은 고요한을 빼고 몰리나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전술 변화를 시도하였다. 그리고 1분 뒤인 후반 12분 몰리나는 투입되자마자 윤일록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옆 그물을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5분 서울에게 뜻밖의 변수가 또다시 찾아오고 말았다.

베이징의 공격을 막던 최효진이 왕 샤롱에 파울을 범하며 주심으로부터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명령받은 것이다. 이후 경기 분위기는 급격히 홈팀 베이징으로 넘어오기 시작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서울로서는 아무래도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며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지키는 축구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베이징은 후반 16분 카누테의 위협적인 슈팅을 시작으로 22분 마키치의 중거리 슈팅 그리고 후반 24분에는 왕 샤롱이 왼발 슈팅을 연결하는 등 계속되는 공격으로 서울의 골문을 계속해서 위협했지만 세밀함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서울은 수비에 치중하다가 간간이 역습을 통해 큰 의미 없는 슈팅을 시도하는 등의 밋밋한 공격을 펼쳤다.

경기가 막바지로 향하자 베이징은 왕 샤롱을 빼고 샤오 지아이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전술 변화를 단행하였고 후반 39분 카누테의 연이은 위협적인 공격을 시작으로 43분 장 시쯔의 슈팅 등으로 서울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김용대의 방어에 번번이 막히며 모두 무위에 그쳤다.

경기 종료 시각이 다가오자 최용수 감독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후반 45분 데얀을 빼고 한태유를 투입하며 시간을 충분히 끌었다. 이후 서울은 패스를 돌리며 파울을 얻어내는 등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쳤고 결국 경기는 양 팀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양 팀의 16강 2차전은 오는 5월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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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베이징 궈안 최용수 감독 최효진 카누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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