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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전 YTN 기자. 노 전 기자는 <YTN> 간판 프로였던 '돌발영상'과 대안 매체로 잘 알려진 <뉴스타파>를 낳은 산파다
 노종면 전 YTN 기자. 노 전 기자는 <YTN> 간판 프로였던 '돌발영상'과 대안 매체로 잘 알려진 <뉴스타파>를 낳은 산파다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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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1980~90년대 고도성장 시절에 비할 봐는 못 되지만, 인천시 남구 소재 인하대학교 후문 거리는 여전이 젊음이 넘쳐났다.

예비 사회인으로 요즘 흔히 말하는 스펙(Speck 구직자 사이에서 학력, 학점, 자격증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쌓기에 바쁜 20대 30여 명과 불혹을 넘김 40대 10여 명이 한 테이블에 모여 생맥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지만, 이들 모두는 인천 출신으로 지금도 인천에서 아이를 낳고 생활하는 한 해직기자를 만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

이날 노종면 전 YTN 기자를 만난 인하대 공대 예비역 학생은 "2009년 광우병 논란 당시 <시사인>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노종면씨가 <YTN> '돌발영상'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뉴스타파>를 보게 됐다. 내가 아니 우리가 모르는 진실을 위해 그분들이 옮겨 놓은 발걸음에 감사할 뿐"이라고 만난 소감을 말했다. 

인천사람과 문화가 주최하는 '밥이 되고 꿈이 되는 2013 인천 인문학 콘서트' 1강 강사로 '돌발영상'과 '뉴스타파'를 만든 노종면 전 <YTN> 해직 기자가 대학 강단에 섰다.

노 전 기자는 2008년 10월 이명박 특보 출신의 구본홍 <YTN> 사장 반대 투쟁을 진행했다가 해직된 'MB정권 1호 해직기자'로 유명하다. 노 전 기자는 이명박 정부 5년의 야만의 시대를 몸으로 겪어낸 우리시대의 대표적 언론인이다.

해고 후에도 노 전기자는 1인 트위터 미디어 '용가리통뼈뉴스', 인터넷방송 '뉴스타파' 등에서 권력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민간이 불법사찰'을 비롯해 아직도 풀리지 않는 '천안함' 사고 등 밝혀지지 못한 진실을 규명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노 전 기자는 직업 정신에 충실하게 이명박 정부 하에서 언론 장악 실태를 사실에 근거해 고발했다. 또한 '돌발영상'과 '뉴스타파'의 탄생 비화도 소개해 언론인을 꿈꾸는 일부 대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노 전 기자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정치인 풍자에 대해 대단히 싫어했었다"면서, '돌발영상'이 이명박 정부의 권력자들에 의해서 사라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에서 작성된 '<YTN> 최근 동향 및 경영진 인사 관련 보고(2009. 9.3일)'문건도 공개 했다. 이 문건에는 현 <YTN>사장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긍정적 평가 등이 기재됐고, 실제 당시 전무였던 사장이 몇 달 뒤 사장으로 취임했다.

노 전 기자는 '돌발영상'에 대해 "국내 최초의 정치 풍자 영역을 개척한 프로그램으로 권력 감시, 기록의 확장, 포장된 권위 파괴와 정치 참여의식 확대 등의 긍정적 성과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인 이경재 전 국회의원의 10여년 전 성희롱 발언을 '돌발영상'으로 상영하면서, "10년 전 돌발영상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쳤지만, 10년 후 영향을 미칠 돌발영상이 지금 만들어지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노 전 기자는 대한민국 주류 언론인 조선·중앙·동아일보의 오보 기사들의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권력자들이 좋아할 오보만 생산되는 대한민국 언론 현실을 강하게 질타했다.

한편, 올해 인문학 콘서는 '평화를 만드는 인천(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죽산 조봉암, 계속되는 꿈(소설가 이원규)', '즐거운 책읽기(도서평론가 이권우)'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노종면, #뉴스타파, #인천 사람과문화, #YTN, #돌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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