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댄서 이채원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이종원.

프로 댄서 이채원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이종원. ⓒ 더착한엔터테인먼트


MBC <댄싱 위드 더 스타3>에 출연 중인 배우 이종원의 선전엔 프로 댄서 이채원의 몫이 상당했다. 물론 배우 스스로의 노력도 있겠지만 기본기가 전혀 없는 파트너를 데리고 매주 새로운 과제를 수행하게끔 하는 데엔 가르치는 사람의 역할이 큰 게 사실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근에 이채원의 연습실이 있었다. 이미 지난 시즌 배우 김영철과 호흡을 맞춰 출전했지만, 중도 탈락을 맛봤기에 각오 또한 남달랐다. 그는 이종원을 처음 만났던 날부터 텀블링은 할 수 있는지, 스텝은 되는지, 꼼꼼하게 체크하면서 연습 계획을 짰다.

"처음부터 춤을 잘 추는 사람을 원하진 않았어요. 보통 파트너를 만나면 외형을 보잖아요. 이종원 배우님이 처음에 딱 오셨을 때 키도 있고 어깨도 넓고, 피부도 까맣고 그래서 라틴 계열(춤)이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어요. 골격이 좋으면 일단 답이 나오니까요. 거기다 노력도 굉장히 하시더라고요.

처음에 매니저분과 이종원씨의 회사 대표님도 함께 테스트를 해봤는데 그중에 가장 나았어요(웃음). 물론 아이돌 출신 페이나 승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일반인들에 비해선 베스트라고 할 수 있어요. 이종원 배우님이 잘 어울리는 춤이요? 이미지로만 봤을 땐 아르헨티나 탱고나 룸바! 또 표현력이 좋으시니까 파소도블레도 좋을 거 같아요."

 배우 이종원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프로 댄서 이채원. 인터뷰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그녀의 연습실에서 진행했다.

배우 이종원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프로 댄서 이채원. 인터뷰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그녀의 연습실에서 진행했다. ⓒ 더착한엔터테인먼트


댄스 스포츠의 매력? "일 더하기 일은 백"

대학생 시절 현대 무용을 전공했다가 댄스 스포츠 매력에 빠진 이채원은 이번 경연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배우 이종원이 이번 도전을 두고 "매주 새로운 드라마를 찍는 기분"이라 표현했다면 이채원은 "방송을 통해 댄스 스포츠를 알리고 스타와 호흡하는 건 일생에서 한 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는 의미가 크죠. 우리 같은 사람들이 대회에 나가서 공연도 하지만 대중들에게 알릴 기회가 없는 건 사실이에요. 또 사람들이 우리가 춤을 추는 모습을 제대로 봐주시지도 않잖아요. 비전문가와 함께 도전하는 자체가 새로운 느낌이에요. 이후에 이런 기회는 또 없을 거 같아요."

바쁘고 피곤한 일상에서 몸을 격렬하게 움직이기란 쉽지 않다. 사실 마음이 답답할 땐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상당 부분 풀리는 경험을 대부분 하지 않나. 게다가 이성과 호흡을 맞추는 운동이다. 이 정도면 충분히 배워볼 이유가 된다.

"그림에 비유하자면 둘이서 그리는 그림이라고 할까요. 근데 혼자 하는 것의 몇 배는 더 훌륭한 그림이 나올 수 있어요. 1더하기 1은 2가 아닌, 10에서 100까지도 갈 수 있죠. 또 이성과 하는 스포츠다 보니까 자기의 매력을 더 발산할 수 있고요. 보기에도 더 아름답죠."

 배우 이종원에게 댄스 스포츠는 낯선 운동이었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그였지만 춤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이채원 선생님과 함께 매일 수 시간을 연습하고 있었다.

배우 이종원에게 댄스 스포츠는 낯선 운동이었다. 평소 운동을 즐기는 그였지만 춤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이채원 선생님과 함께 매일 수 시간을 연습하고 있었다. ⓒ 더착한엔터테인먼트


"한국의 댄스 스포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매력을 아는 사람들은 꾸준히 연습실을 찾는 편이란다. 주로 40, 50대의 분들이 연습실을 방문해 수업을 듣고 있었고, 이채원은 대학교 강의를 나가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마니아층이 많아요. 건강 스포츠라는 개념도 있어서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이 하시죠. 또 부부 스포츠로도 좋고요. 현재 국내 댄스 스포츠 인구에 비해서 우리나라가 발전 속도가 빠른 편인 거 같아요. 실력 면에선 유럽이 일단 독보적이고 일본, 한국, 중국 순이었는데 이젠 우리가 아시아권에선 최상이지 않나 생각해요.

댄스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것도 의미 있고 이번 경연을 통해 상위권에 올라가는 것도 좋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기억해 주는 춤을 선보이면 좋겠어요. 매번 새로운 도전인데 매력을 극대화해야죠!"

마지막으로 그에게 댄스 스포츠를 배우는 데 있어서 참고할 것들을 물었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혹은 자신의 신체적 조건에 따라 잘 어울리는 춤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젊은 분들은 라틴 계열이 잘 어울리는 경우가 많아요. 연령이 좀 있다면 스탠다드 종목이 품위 있고 좋아 보이죠. 댄스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거예요! 실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고 파트너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니까요.

춤을 잘 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를 배려해주는 것? 특히 남자라면 춤에 있어서 자기 춤만 보지 않고 상대를 맞추며 움직이는 게 좋아요. 가까이 호흡하는 만큼 파트너와 트러블도 많이 생기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종원 배우님은 최고의 파트너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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