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출신에서 어의에 오른 백광현의 일대기를 조명한 MBC 월화드라마 <마의>

마의 출신에서 어의에 오른 백광현의 일대기를 조명한 MBC 월화드라마 <마의> ⓒ MBC


<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지난 19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마의>(연출 이병훈 최정규·극본 김이영)에서 백광현(조승우 분)이 드디어 어의의 자리에 등극하였다.

극 중 현종(한상진 분)은 장옹에 걸려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장옹은 소장이나 대장 속에 고름이 생기고 배가 아픈 병인데 모든 의원은 시료를 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려 궁의 분위기는 초상집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이때 백광현이 개복술, 즉 복부를 절개하는 수술을 통해 현종을 살려보겠다고 선언하였고 또 다시 반대에 부딪히게 됐다. 이번에는 중신들의 반대는 물론 역심을 품고 있다는 모략에까지 휘말리지만 결국 백광현의 시료는 성공을 거두게 되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어의가 된 것이다.

드라마 <마의>에서 백광현은 극 초반부터 숱한 위기를 넘겨 왔다. 신분이 뒤바뀌어 마의가 되고 마의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온갖 천대를 받는 것은 물론, 수시로 목숨을 위협받기도 했다. 그런 모진 시간을 천부적인 재능과 노력, 그리고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극복해 낸 것이다.

그럼 드라마는 드라마이니 그렇다 치고, 실존 인물인 백광현은 어떻게 어의가 되었을까? 기록에 따르면, 그는 드라마처럼 마의 출신으로 독학으로 의술을 연마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말의 병을 주로 고치다가 그의 침술이 사람에게도 효험이 있자 전업을 하였고 명성을 얻어 내의원 의관이 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 후 그는 현종과 효종비 인선왕후 등을 치료하였고 마침내 현종의 병을 완치시키며 어의에 올랐다고 한다.

신분이 바뀌었다는 설정이나 여러 위기를 헤쳐 나가는 과정, 그리고 지녕(이요원 분)과의 러브스토리 등은 모두 드라마로서의 허구인 것이다.

당시 조선은 신분제도가 엄격한 사회였다. 천민이 자신의 능력을 펼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었다. 실제로 드라마에서 묘사된 것보다 그 정도는 더 했을 것이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백광현에게는 위기와 동시에 기회도 있었고, 그의 신분을 전혀 고려치 않고 도움을 주는 고주만(이순재 분) 같은 스승도 있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백광현은 어의가 되는 것이 더욱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료에 자세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드라마처럼 생명이 경각에 달리는 등의 위기를 겪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양반들의 편견을 깨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조선 후기 문장가인 정래교나 조선 말기 언론인인 장지연은 "종기를 절개하거나 상처를 찢어 치료하는 방법은 백태의, 즉 백광현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했다. 이것으로 보아 실제 백광현은 자신의 천재적인 능력으로 천한 마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어의까지 오른 것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다.

천하디 천한 마의에서 의원으로서는 최고의 영예의 자리인 어의에 오른 백광현, 그의 인생 자체가 정말 드라마틱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어쩌면 그는 실제로 드라마보다 더 험난한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마의 백광현 조승우 어의 드라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평소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기사를 직접 써 보고 싶은 마음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스포츠,연예,사회 등 각종 분야에 대한 것을 써 보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