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팀 창단 이래 첫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SK는 지난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최하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73-66으로 승리를 거두고 50번째 경기 만에 감격적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KBL이 한창 승부조작 사건으로 인해 떠들썩한 상황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바람에 다른 시즌의 우승팀들에 비해 적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긴 했지만 SK의 이번 시즌 우승은 분명 충격적이고 신선했다. 당초 시즌 개막 전에 SK를 우승 후보라 평가한 이들은 전무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 전에 상위권 후보라 평가 받은 팀은 모비스·동부·오리온스·KGC 정도였다. 문태영을 영입하며 화려한 국내선수진을 구축하게 된 모비스, 김주성과 이승준 조합을 보유하게 된 동부, 전태풍의 가세로 가드 문제를 해결한 오리온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KGC 정도가 상위권 혹은 우승 후보로 꼽혔다. 반면에 해마다 모래알 조직력으로 인해 하위권에 머문 SK는 잘해봐야 중위권이나 중하위권 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SK는 개막이래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고 여유 있게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시즌 내내 큰 부상을 당한 선수 없이 그 어느 팀보다 다양한 선수 조합을 가동한 SK는 단 한 팀에게도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이지 않으며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시즌을 네 경기 남겨 놓은 상황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SK 문경은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뒤 "남은 잔여 경기에서도 정상적인 선수 운용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보통의 팀들이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되거나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될 경우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것과 달리 문경은 감독은 지금의 경기력과 분위기를 최대한으로 유지하기 위해 정상적인 선수단 운용을 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문경은 감독이 정상적인 팀 운용 계획을 밝힘에 따라 SK는 이제 정규시즌 우승을 넘어서서 지난 시즌 동부가 세운 신기록 경신을 노릴 수 있게 됐다. KBL 출범 이래 최강팀들 중 하나라 불린 2011-2012시즌의 동부가 세웠던 신기록들 중 SK가 도전할 수 있는 부문은 무엇이 있을까?

그 대표적인 것은 시즌 최다승 기록 및 최고 승률 경신이다. 지난 시즌 동부는 54경기에서 44승 10패로 무려 승률 0.815를 기록하며 KBL 시즌 최다승 경신 및 KBL 사상 최초로 8할 이상의 승률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SK가 50경기에서 41승을 기록중인 가운데 남은 4경기에서 3승을 기록할 경우 동부와 타이기록을, 4승을 기록할 경우 동부가 세운 최다승 기록 및 최고 승률 기록을 단 한 시즌 만에 경신하게 되는 것이다. SK가 남은 경기에서 상대할 팀들이 LG·KT·오리온스·동부 등인 가운데 오리온스만 잘 넘긴다면 SK의 신기록 달성은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역대 최다승, 역대 최고 승률 외에도 '최다 경기 승차 우승' 또한 희박하게나마 SK가 도전할 수 있는 부문이다. 2위 울산 모비스와 네 경기 차 선두에 올라있는 SK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모비스가 전패를 당한다면 SK는 지난 시즌의 동부와 동일한 '2위팀과 8경기차'로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물론 이 기록은 SK만 잘하면 달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 동부가 수립한 신기록에 도전장을 내민 SK. 팀 창단 이래 최고의 시즌을 치르고 있는 2012-2013시즌의 SK가 팀을 넘어서서 KBL 최고의 팀들 중 하나로 기억될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관심 있게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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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스포츠조선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서울SK 문경은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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