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박주영(셀타 비고)이 여전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은 5일(이하 한국시각)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들었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셀타 비고는 세비야 원정에서 1-4로 패하면서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박주영은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을 임대 영입한 파코 에레라 감독이 경질되고 아벨 레시노 감독이 부임하며 변화가 기대되었지만 현실은 기대와는 다른 상태다.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며 박주영에 대해 셀타 비고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고 박주영을 대신할 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소속팀에서의 출전을 강조하는 최강희 감독의 원칙으로 인해 박주영은 대표팀 명단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렇게 될 경우 박주영은 유럽 리그에서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셀타 비고에서는 1년 임대 계약을 맺고 있어 올 시즌 종료 후에 계약이 끝나며, 일단 원 소속팀인 아스날로 돌아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적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박주영이 아스날로 돌아간 후 유럽 무대에서의 이적을 모색하기는 쉽지 않다. 아스날이 박주영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여 올 시즌과 같이 최소한 임대로라도 이적을 시킬 가능성이 높다. 아스날에 이어 셀타 비고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박주영이 유럽 무대로의 이적을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남은 시즌 셀타 비고에서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경우 박주영은 앞으로의 미래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주영으로서는 반드시 이러한 흐름을 반전시키면서 신임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주영은 이호진, 이천수(인천)에 이어 3번째로 한국 선수로서 프리메라리가에 입성했다. 홈 데뷔전에서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터뜨리며 언급한 두 선수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을 기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프리메라리가에서의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변수는 있다. 셀타 비고가 강등권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경기 및 강팀과의 경기가 많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셀타 비고는 레알 마드리드(홈)-데포르티보(원정)와 만나고 나서 A매치 데이 휴식기를 치른 후 바르셀로나(홈)-라요 바예카노(홈)와의 2연전에 이어 마요르카(원정)와의 중요한 강등권 팀간의 맞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 5경기를 통해 박주영은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갈리시아 더비'로 불리는 데포르티보와의 리아조르 더비 원정경기에서의 승점 3점이 상당히 중요하다. 강등권에 처져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들이 모두 중요하지만 데포르티보와의 경기는 모든 것을 떠나 셀타 비고에게 가장 중요성이 큰 경기이다.

데포르티보가 프리메라리가 최하위로 처져 있는 데다 더비 매치라는 점에서 박주영은 이 경기에 출전 기회를 얻어 골을 넣고 A매치 데이 휴식기에 훈련으로 몸상태를 끌어올린 후 남은 시즌을 치르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박주영에게는 절치부심하는 자세로 남은 시즌을 치르면서 기회를 살리는 모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주영은 중요한 순간에 팀을 구원해내는 힘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박주영의 기질이 셀타 비고에서도 발현되어야 미래가 열리게 된다.

현재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박주영은 셀타 비고에서도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고 앞으로의 미래도 장담하지 못하게 된다. 과연 박주영이 기회를 살리며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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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하였습니다.
박주영 셀타 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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