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와 KT가 프로야구 10구단의 주인공이 되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주체로 수원시와 KT에 더 높은 점수를 내리고 총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변이 없는 한 총회가 이사회의 결정을 거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사실상 10구단은 수원시에 안착하게 됐다.

이로써 수원시-KT는 전북-부영그룹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끝에 10구단 운영 주체로 낙점받았다. 창단 승인을 받으면 2014년 퓨처스 리그(2부 리그)를 거쳐 2015년부터 1군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수원시는 NC 다이노스의 9구단 창단 당시부터 10구단 유치에 적극 뛰어들어 일찌감치 '대세론'을 만들어갔다. 1만4000석 규모의 수원야구장을 2만5000석 규모로 확장하는 공사도 이미 착수하여 올해 안에 끝낼 계획이다.

수원시는 경기 남부 지역의 높은 인구수와 뛰어난 야구 인프라로 시장성을 인정받았고, KT 역시 안정된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 규모와 이미 프로농구단 부산 KT를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기존의 LG, 두산, 넥센, SK에 이어 KT까지 절반에 이르는 5개 구단이 서울과 경기도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지나친 '수도권 집중화'는 앞으로 풀어가야할 숙제로 남게 됐다.

쌍방울 레이더스 해체 이후 프로야구단을 갖지 못한 전북은 지역안배 논리를 내세웠다. 영과 손을 잡고 10구단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시장성과 기업 규모 등 현실적인 문제에서 수원시-KT에 밀리며 아쉽게 탈락했다.

하지만 전북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홍보와 투자 계획으로 수원시를 긴장시켰다. 비록 10구단 창단은 놓쳤지만 이를 계기로 전북 야구의 저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프로야구 10구단 KBO 수원시 KT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스포츠를 좋아하며 기사로 나누고 싶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