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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11월12일 광주광역시 광주역 광장, 유세 현장에서의 "문재인이나 안아무개나 표를 찍는다는 건 민주에 대한 '역적'이요, 정의에 대한 배반"이라고 했다.
 김경재 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11월12일 광주광역시 광주역 광장, 유세 현장에서의 "문재인이나 안아무개나 표를 찍는다는 건 민주에 대한 '역적'이요, 정의에 대한 배반"이라고 했다.
ⓒ 하니TV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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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대중을 사랑했던 사람, 자유와 인권을 위해서 과감하게 데모했던 사람, 자기 대학교 데모에서 꽃잎처럼 자기의 젊은 청춘을 떨어뜨렸던 김태원의 고향, 광주의 사람들이 문재인이나 안아무개나 표를 찍는다는 건, 이건 민주에 대한 역적이요, 정의에 대한 배반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제 말씀에 동의하십니까?" - 하니TV <김경재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광주사람들...역적?">

김경재 대통령직인수위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지난 11월 12일 광주역광장 유세 현장에서 한 발언입니다. 김경재 부위원장이 지난 5일 전남 순천 유세에서 "이제 와서 문아무개라는 X이 호남에 와서 또 표를 달라고 한다"는 막말을 한 것은 알았지만 문재인과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역적"으로 표현한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그는 지난 2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가 "광주사람들이 문재인-안철수를 뽑는 건 민주역적이고 정의 배반이다, 표현의 문제인 것 같은데요"라고 묻자 "역적이라는 발언은 보도가 잘못됐다"면서 "민주반역이라 얘기했다"고 답했습니다.

자신은 역적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입니다. 김 부위원장 말은 사실일까요? <한겨레>의 인터넷 방송인 하니TV의 <김경재 인수위 수석부위원장 "광주사람...역적?"> 동영상 기사를 보면 김 부위원장은 그날 "역적"이라는 단어을 분명히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막말을 넘어 거짓말까지 한 것입니다.

그는 이날 "역적"이란 말만 아니라 "문재인이란 사람은 (노무현 정권의) 모든 정치적 과오와 실언에 대해 한마디 충언하지 못했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이번에 여기서 표를 얻으면 사람들이 우리를 오장육부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박근혜 후보 지지 연설이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를 비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판도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야 합니다. "역적"이나, "오장육부도 없는 사람"이라는 말은 막말을 넘어 극언이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입니다.

민주당 출신 김경재 새누리당 대통합위원회 기획조정특보가 5일 오전 전남 여수 서교동 서시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선후보 유세에서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민주당 출신 김경재 새누리당 대통합위원회 기획조정특보가 5일 오전 전남 여수 서교동 서시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선후보 유세에서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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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박근혜 당선인이 자신을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에 임명해도 스스로 물러나야 합니다. 그것이 대한민국 국회의원, 그것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했던 정치인으로서 최소한 예의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언론들이 비판보도를 이어가자 급기야 언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지난 27일 종편 MBN에 출연했을 때 사회자가 "김경재 전 의원이 선거기간 동안 상대방에게 날선 비난을 하셨는데 이제 와서 대통합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의견이 있다"는 질문에 '발끈'했습니다.

그는 "이게 바로 MBN식 접근방식이지요. 한쪽으로 몰아가는. 48%의 국민이 있으면 52%의 국민도 있습니다"라며 "MBN이 유명한 야권지지 방송이라는 걸 천하가 다 알고 있는데 뭐 그럴 것 있습니까. 열심히 저희들이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종편인 MBN이 '야권지지 방송'이라는 말은 처음 듣습니다. 더구나 인수위 공직을 맡은 사람이 특정 언론을 직접 겨냥해 "야권지지 방송"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MBN이 28일 "김 부위원장의 편가르기식 망언이 잇따르면서 국민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박 당선인의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다"고 박 당선인을 직접 비판한 것은 언론으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김경재 부위원장은 막말과 거짓말에 이어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왜곡된 언론관을 가졌습니다. 국민대통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입니다.


태그:#김경재, #MBN, #변희재, #종북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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