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의 법칙 w>

<정글의 법칙 w> ⓒ SBS


<정글의 법칙 W>(이하 <정글 W>)는 '병만족'이 이끄는 <정글의 법칙>과 여러 면에서 비교될 수밖에 없다. 병만족은 극한 상황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었다. 남자와 여자라는 생물학적 차이를 차치하고, 강한 리더십의 부재는 현재 <정글 W>가 가지는 최대 약점이라 하겠다.  

지난 7일 방송된 <정글 W>에서는 그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멤버들의 노력이 점차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멤버들이 민주적 환경 조성에 합의하는 등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파푸아뉴기니에서 가장 길다는 세픽강, 그곳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동글잠 마을에서의 일정은 원주민들이 환영의 뜻으로 전해 준 음식을 먹는 것으로 시작했다. 통과의례와도 같은 그 의식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기이하고 때로는 혐오감을 주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음식의 이름이 '크랩'이라는 말에 잔뜩 기대했던 멤버들은 그것이 커다란 벌레임을 아는 순간 기겁을 했다. 나무 속 벌레들은 엄지손가락 크기로 통통하게 살이 올라 있었다. 원주민들의 정중한 대접을 거절할 수 없던 멤버들은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받아먹어야 했다.

 벌레를 받아먹은 박상면이 얼굴을 감싸쥐고 주저앉았다.

벌레를 받아먹은 박상면이 얼굴을 감싸쥐고 주저앉았다. ⓒ SBS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탐험에 가장 어리광이 심한 멤버는 바로 박상면. 알레르기가 있었던 조안조차도 벌레를 의연히 받아먹었지만 그는 진저리를 치는 모습이었다. 평소 생선회도 못 먹는다는 그는 기겁 끝에 벌레를 삼킨 후 얼굴을 감싸 쥐고 주저앉고 말았다.

한국을 떠날 당시부터 자신들의 얼굴이 카메라에 어떻게 비칠까를 염려했던 멤버들은 이제야생의 환경에 드러난 민낯을 그리 부끄러워하지 않게 되었다. 첫 방송에서는 의존적 태도를 드러내 우려를 산 그들이었지만 적응은 의외로 빨랐다.

질서의 재편, 민주적 환경 조성에 긍정적 반응

시간이 흐르며 멤버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습성들을 하나하나 내려놓기 시작했다. 숲에서 용변보기 등은 이제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안락했던 한국과는 180도 다른 환경에서 익숙했던 것들과의 결별은 필수.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역시 박상면이 권위적 모습을 벗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한밤중, 마을까지 가려면 서너 시간을 더 가야하는 무리한 상황이라 멤버들은 노숙을 해야 했다. 불을 피우는 과정에서 비에 젖은 성냥, 나무와의 사투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환경이 불만스러웠던 박상면의 행동은 다소 거칠었다.

책임감에 따른 중압감과 열악한 환경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지만 권위적 태도를 버리지 못한 탓이기도 했다. 멤버들이 그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자 그는 '이제부터 소리를 지르면 내가 너희들 동생이다'라며 앞으로 달라질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조혜련, 박상면, 이수경, 정주리, 조안, 김재경 등 6명의 멤버 중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인물은 없다. 그 누구도 확실하게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심정적으로야 다들 기댈 수밖에 없겠지만, 험하고 궂은일들은 이제 각자의 '눈앞에 닥친 일'이 되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펼쳐질 그들의 모험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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