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가수 박정민 ⓒ yamaha A&R


되짚어보면 그는 매번 다른 모습이었다. 그룹 SS501로 데뷔해 솔로로 거듭나더니 일본에서는 또 다른 자아 '로메오'(ROMEO)가 됐다. 대만에서는 드라마 주인공을 꿰차기도 했다. 이 때문에 14일 발표한 싱글 <뷰티풀>(Beautiful)은 다시 '가수 박정민'으로 돌아오는 첫 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뷰티풀'의 뮤직비디오만 봐서는 실제 무대를 쉽게 짐작할 수 없다.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며 디스코를 추더니 이내 화이트 수트를 입고 사이버틱한 분위기를 낸다. 박정민은 "매 시대에 가장 멋있는 남성상이 되려고 했다"면서 "다양한 콘셉트 덕분에 즐겁게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작은 아이돌 그룹이었다. 존재감은 확실했지만 그의 주종목이 노래였는지, 춤이었는지를 떠올리면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노래마다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랬던 그가 이번 앨범에서는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곡을 싣더니 프로듀싱까지 맡았다. 단순히 '가창자'를 벗어나 '주체'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박정민

ⓒ yamaha A&R


"아직은 공부하는 학생이다. 처음이라 '이렇게 얘기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미안하기도 했다. 나중엔 책임감이 많이 붙더라. '내 앨범이니까 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부족한 부분,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주위에서 많이 도와줘서 만족할만한 앨범이 나왔다."

"'가수'로 자리잡고 싶다...앨범 통해 26살의 박정민 알아봐줬으면"

그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얘기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작곡자의 마음을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고. 그러나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한 끝에 이번 앨범이 나오게 됐단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 '뷰티풀' 외에도 보석 같은 곡이 담겼다. 비바소울 김주완과 함께한 '있잖아요'다. 겨울밤 혼자 듣기에 딱이다. 박정민은 "소박하면서도 외로운 정서가 느껴지게 하고 싶었다"면서 "가수 박정민으로서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었기에 악기를 최소화하고 어쿠스틱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정민

ⓒ yamaha A&R


"공백기 동안 일본에서 쭉 공연했는데 항상 밴드와 함께였다. 처음 듣는 국내 대중에게는 낯설 수 있겠지만 내게는 오히려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오히려 밴드가 기반이 아닌 곡이 낯설 정도라서. 지난 앨범부터 보사노바 풍이나 포크 사운드를 넣고 싶었는데 이번엔 좀 더 감성 짙은 노래를 담게 됐다."

박정민은 '뷰티풀'과 '있잖아요'가 담긴 싱글에 대해 "곡 수는 적지만 알차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말 파티에 들어도, 코끝이 시린 날씨에 들어도 좋은 곡이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22개월 만에 나온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하려고 한다. 2005년에 데뷔해 쭉 활동했지만 가수로서 구체화된 박정민의 이미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외적인 부분에만 치중했다는 느낌이랄까. 이제는 가수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 26살의 박정민을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박정민 뷰티풀 있잖아요 SS501 로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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