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빙상연맹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개최국 자동출전권을 폐지한다는 조항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늘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 개최국 자동출전권이 폐지된다는 글이 올라와 하루 종일 들끓고 있다.

국제빙상연맹은 지난 10월 6~8일에 열린 ISU 자체 총회에서 올림픽 개최국 출전권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했다. Communication 1767 문서에 9항을 살펴보면, 올림픽 개최국은 피겨 싱글종목, 페어, 아이스댄스 종목별로 각 1명(1팀)씩 자동 출전이 가능하다고 기존 규정 400조 A5, B5항에 명시돼 있었는데, 이것이 이번 2012 ISU 총회 이후부터 삭제됐다.

 국제빙상연맹이 10월에 발표한 자료집이다. 자료에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진 개최국 출전권이 유효하나,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출전권이 없어진다고 돼 있다.

국제빙상연맹이 10월에 발표한 자료집이다. 자료에 2014 소치 동계올림픽까진 개최국 출전권이 유효하나, 2018 평창 동계올림픽부터 출전권이 없어진다고 돼 있다. ⓒ 국제빙상연맹


2년 뒤 열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출전과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니, 소치 올림픽에는 개최국 자동 출전권이 명시돼 있었다. 따라서 소치 동계올림픽 때는 이 조항이 유효하나, 2018년 동계올림픽 때부터는 유효하지 않게 됐다고 나와 있다. (ISU 조항: The amendment decided by the 2012 ISU Congress becomes efffective for the 2018 Olympic Winter games only)

또한 개최국이라 하더라도 올림픽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선, 올 시즌부터 적용된 피겨 시니어 세계선수권 출전 기술최저점 제도를 동일하게 통과해야지만 가능하다고 덧붙여 놓았다.

이를 안 네티즌은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미 평창이 개최국으로 확정이 됐는데, 개최국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국제빙상연맹이 일방적으로 규정을 정한 것이 아니냐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 피겨선수들 가운데 시니어 세계선수권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기술점을 모두 통과한 선수는 여자싱글 주니어의 김해진(15.과천중) 밖엔 없다. 최근 남자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되어, 주니어 그랑프리 동메달까지 따내긴 했지만 아직까지 시니어 세계선수권까지 도달하기엔 부족하다. 김진서(16.오륜중)만이 프리스케이팅 최저점을 넘었을 뿐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국내에서 아이스댄스 팀이 7년여 만에 다시 탄생했다.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엔 김 레베카(14)-키릴 미놉프(19) 조가 출전해, 첫 출전에서 10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기존 자동출전권이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별로 한 장씩 보장돼, 한국 피겨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전 종목 출전을 위해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제빙상연맹의 이해 할 수 없는 규정이 나오면서, 또 다시 난관에 부딪히고 말았다. 특히 이번 자동 출전권 폐지는 그 어느 때보다 치명적일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피겨 꿈나무들은 기대했던 자동 출전권이 없어진 것도 모자라, 세계선수권의 기술최저점까지 넘어야 하는 부담감까지 생기고 말았다. 피겨 꿈나무들의 길이 가시밭길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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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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