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시크릿 ⓒ TS엔터테인먼트


옆집 여동생같이 친근했던 네 소녀가 어느덧 여자가 됐다. 얼굴에는 웃음기 대신 여유를 담았다. 외형만큼이나 내면도 성숙했다. 1년 만에 대중 앞에 섰기에 보여주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은 시크릿(Secret, 전효성 징거 송지은 한선화)을 만났다.

"그동안 착하기만 했다"는 시크릿...지금은 살짝 나쁜 여자?

타이틀 곡 'POISON(포이즌)'은 컴백 전, 티저와 뮤직비디오 공개만으로도 '달라진 시크릿'을 느끼게 했다. "오랜만의 컴백이라 곡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했다"는 시크릿은 "변신하고 싶어 이 곡을 택했는데 대중의 반응이 우리의 예상치와 비슷했다"고 털어놨다.

"'너무 과감하다'는 반응과 '확실히 달라졌다'는 반응이 동시에 왔어요. 그동안의 이미지를 좋아했던 기존 팬들은 실망할 수도 있죠. 처음엔 변한 모습에 익숙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슬슬 익숙해지면서 인정해주는 분위기로 가는 것 같아요."(전효성)

시크릿은 뮤직비디오에서 그야말로 '팜므파탈'로 거듭났다. 파워풀한 '매직' '마돈나' '사랑은 MOVE'와 귀여운 '샤이보이' '별빛달빛'과는 확실히 달랐다. 시크릿은 "치명적인 척을 하느라 처음엔 애도 먹었다. 손발이 오그라들고 창피했는데 혼나기도 했다"면서도 "'이것도 하나의 연기 연습이다' '과정이다'는 생각에 남자분들과의 스킨십 촬영도 과감하게 했다"고 전했다.

 시크릿의 신곡 '포이즌' 티저

시크릿의 신곡 '포이즌' 티저 ⓒ TS엔터테인먼트


"시크릿이라는 그룹과 그들의 음악은 색깔 자체가 착하기만 했던 것 같아요. 마냥 예쁘고 친근하고 다가가기 쉽고. 대중성이 있어서 좋긴 했지만, 동경의 대상이 되진 않았어요. '시크릿처럼 되고 싶다'는 말은 못 들었던 것 같아요. 예쁜 모습도 좋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성숙하고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살짝 나빠졌다고 해야 하나. 조금은 재밌어진 시크릿이 되었죠."(전효성)

"일본 활동, 소녀시대·카라 이미 자리잡아서..."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시크릿은 일본에서 활동했다. "K-POP의 인기에 힘입어 데뷔했기에 앨범을 낼 때마다 성적은 꽤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큰 사랑을 받진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데뷔 시점에 맞춰 반한 정서가 시작된데다 최근에는 독도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감정이 격해졌기 때문이리라.

시크릿은 "예능 출연도 어려워져고, 이미 소녀시대와 카라가 일본에서 자리를 잡은 상태라서 걸 그룹으로서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기존 팬들이 꾸준히 사랑해주고, 지난 3월 3개 도시 제프 투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내년 일본 활동을 위한 준비 단계였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시크릿

시크릿 ⓒ TS엔터테인먼트


"한국에서 오랜만에 음악 방송을 하게 돼 편하고 좋았다"고 싱긋 웃은 시크릿은 "이번에 섹시 콘셉트를 택할 것일 뿐,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또 그때그때 결정될 것"이라면서 섹시 콘셉트에 국한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기존에 삼촌 팬이 많았다면, 이번엔 여자 팬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뿌듯해하기도 했다.

"가사 자체가 시크릿이 표현해온 것과는 다른 스타일이에요. 시크릿 음악의 팬이었던 분들은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고, 큰 관심 없었던 분들이 들으신다면 저희에 대한 편견을 깰 수 있는 앨범입니다. 다섯 곡을 들으시다 보면 아마 마음에 드는 곡 한 곡은 있을 걸요.(웃음)"(징거) 

시크릿 포이즌 일본 소녀시대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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