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필름 김태우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영화와 관련된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

신영필름 김태우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영화와 관련된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 ⓒ 이정민


반평생을 영화계에 투신했던 신영필름 김태우 사장은 올해 본 영화중 최고의 작품으로 <건축학개론>을 꼽았다. 이 작품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은 현대적인 감독으로서 위대한 연출을 했다고 봅니다. 위대한 연출의 계산을 한 사람이에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틈새를 관객들도 잘 받아들일 수 있게끔 유기적으로 잘 완성했다고 봐요. 영화과학자 같아요."

김태우 사장은 <실미도> 때는 7대의 카메라, <쉬리>는 5대, <활>도 5대까지 카메라를 대여해갔다고 했다. <건축학개론>은 1대의 카메라를 가지고도 치밀하게 잘 엮어냈다고 호평했다.

"연출가의 의도에 따라서 많게는 7대, 작게는 1대의 카메라를 빌려 갑니다. <건축학개론> 같은 경우는 카메라 1대를 가지고 다 찍었어요. 완성된 영상을 봤는데, 연출가가 굉장히 치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영상에 대한 천재적인 설계 감각이 있다고 보입니다. 머릿속에 계산이 다 되어 있는 연출이었습니다."

 신영필름 김태우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신영필름 사무실에서 영화와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 뒤 최신의 촬영장비들을 소개하며 미소짓고 있다.

신영필름 김태우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신영필름 사무실에서 영화와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 뒤 최신의 촬영장비들을 소개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70년대 신상옥 감독부터 2012년 이용주 감독에 이르기까지. 40여년의 시간을 한국영화의 산 증인으로 함께 했던 김태우 사장. 그는 후배 감독들과 영화인들을 보면서 어떤 점을 느끼고 있었을까.

"그야 말로 과거 쌀 밥 한 그릇을 실컷 먹고 싶었던 시절부터 이제는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그런 한국의 역사와 더불어 한국영화도 눈물겨운 환경과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끈질긴 인내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한국영화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는 젊은 세대들이 공부를 했다는 것입니다. 어깨 넘어서 배우는 공부가 아닌 학술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 그런 지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안목과 시각도 갖추고 충무로에 들어온 인재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연출, 시나리오, 편집, 촬영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두뇌들이 뭘 이루겠다고 열정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그런 후배 영화학도들이 있어서 한국영화가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봅니다. 물 흐르듯 그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두면 더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영필름 김태우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영화와 관련된 지난날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신영필름 김태우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영화와 관련된 지난날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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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왕의 남자> 나를 7번 울고 웃겼으니, 1천만 관객 동원!"
☞③"<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위대한 '영화과학자'다"

신영필름 김태우 이용주 건축학개론 신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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