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넝쿨째굴러온당신>화면 캡처

KBS <넝쿨째굴러온당신>화면 캡처 ⓒ KBS


9일, KBS <넝쿨째굴러온당신>(이하 넝쿨당)의 마지막 회 다들 보셨나요? 전 국민이 사랑한 <넝쿨당>은 마지막까지 훈훈했습니다.

이날, 드라마는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마음 먹은 듯,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한 내용으로 가득 채워졌지요.

<넝쿨당> 사랑, 용서, 그리고 행복 남기며 멋진 끝맺음!

마지막 회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 <넝쿨당> 연인간의 사랑은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했습니다.방이숙(조윤희)과 천재용(이희준)의 달콤한 결혼식부터 시작해서, 방말숙(오연서)과 차세광(강민혁)의 행복한 면회 데이트, 그리고 방일숙(양정아)과 윤빈(김원준)의 풋풋한 사랑은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설렘을 가져다 줬습니다.

 KBS <넝쿨째굴러온당신>화면 캡처

KBS <넝쿨째굴러온당신>화면 캡처 ⓒ KBS


<넝쿨당>의 마지막 회에서는 사랑과 함께 용서가 있었습니다. 엄청애(윤여정)의 가슴 따뜻한 용서는 감동을 줬습니다, 엄청애가 자신의 자식(귀남)을 버린 장양실(나영희)을 찾아가 용서하는 장면은, 삶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작은 위안을 줬습니다.

순한 드라마 <넝쿨당>의 몇 안되는 갈등 요소였던 장양실의 과거 악행, 귀남을 버린양실의 악행은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방귀남(유준상)과, 차윤희(김남주), 그리고 방장수(장용)와 엄청애, 전막례(강부자)와 장양실 자신의 마음까지 멍들게 했죠.

다행히 장용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용서를 했지만 귀남의 어머니였던 엄청애는 그 엄청난 일을 용서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용서받지 못한 장양실은 오랜시간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극의 끝에서, 엄청애가 먼저 손을 내밀었습니다.

"막내동서 있잖아. 어머니 만났대. 저 버리고 가서 그렇게 밉다고 노래불렀던 엄마. 그런데 막상 만나서 얼굴 보니까 용서고 뭐고 그런 생각 하나도 안들더래. 그냥 걱정되고, 앞으로 잘 살았으면 좋겠고 그렇더래. 내 딸 뻘인 막내동서보다 나는 더 미숙한 인간인가봐. 나는 그렇게까지 넓은 마음은 안 먹어진다. (중략) 예전처럼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얼굴보며 살자고 나는 그렇게 애기 못하겠어. 그런데 어쩌다 가끔 생각나면 연락하고 살자."

장양실에게 '연락은 하고 살자'고 말하는 장면은, 용서의 위대한 힘을 새삼 깨닫게 했습니다. 장양실의 마음의 상처를 갖고 살았던 장양실은 마지막에서 비로소 행복한 눈물을 흘릴 수 있었습니다.

엄청애의 '연락은 하고 살자'는 말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눈물흘리는 장양실, 비로소 위안을 얻은 장양실의 표정은 괜히 마음이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입양... 따뜻한 가족을 지향했던 <넝쿨당>, 고맙습니다 

 KBS <넝쿨째굴러온당신>화면 캡처

KBS <넝쿨째굴러온당신>화면 캡처 ⓒ KBS


사랑, 용서...그리고 또행복. <넝쿨당> 마지막 회는 차윤희와 방귀남, 지환이의 알콩달콩 일상을 다뤘습니다. 드라마 방영 내내 유지해온 '입양'에 관한 따뜻한 시선은, 마지막까지 여전했습니다. 그 속에 묻어난 것은 행복이었습니다.

자식의 교육 문제를 놓고 다투는 차윤희와 방귀남의 모습은, 입양된 지환이가 보통 자녀와 똑같은 자녀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줘 좋았습니다. 지환이에게 로보트를 사주는 방귀남의 모습, 잠자는 지환이에게 책 읽어주는 차윤희의 모습에서 '행복함'이 엿보였습니다.

행복한 가족의 완성, 극의 끝에서 그동안 좌충우돌했던 차윤희의 시월드 적응기도, 유쾌한 웃음으로 마무리 됐습니다. 물론 차윤희와 엄청애의 관계는, 보통의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처럼 조금은 껄끄러운 면이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니 엄청애의 잔소리, 툴툴대는 차윤희 표정이 싫지 않아 보이는 것은 보이는 왜일까요? 아마도, 사랑, 용서, 그리고 행복. 이 모든 것은 가족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넝쿨당>이 보여줬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때론 다투고, 또 때론 상처받겠지만, 용서와 위로를 아는 이 <넝쿨당>의 가족들은 서로를 다독이며 '행복한 날'들을 보내겠지요. 극 말미에 방장수과 방귀남, 지환이가 함께 목욕탕에서 오손도손 함께하는 장면 속에서 가족의 따뜻함을 느낍니다. '가족의 소중함', 어쩌면 이 장면 하나가 <넝쿨당>이 말하고자 했던 모든 것일지도 모릅니다.

마지막까지 훈훈했던 <넝쿨당>, 극의 끝에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7개월간 덕분에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극은 끝났지만, <넝쿨당>의 가슴 따뜻했던 가족은, 시청자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자리잡아 있을 것입니다. '감동'이란 이름으로요.

넝쿨째굴러온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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