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저녁 방송 예정이었다 불방 조치된 MBC <금요와이드>의 한 장면.

24일 저녁 방송 예정이었다 불방 조치된 MBC <금요와이드>의 한 장면. ⓒ MBC


MBC가 자사 프로그램의 한 꼭지를 '노사갈등장면'이란 이유를 들며 불방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MBC 노조는 24일 오후 보도 자료를 통해 "24일 저녁에 방송하는 <생방송 금요와이드>의 한 꼭지가 갑작스럽게 불방되게 됐다"고 알렸다. 해당 꼭지는 '파업이 끝난 뒤'라는 제목으로 경주와 구미 소재 회사에서 벌어지는 노동 인권 탄압의 관련 내용이었다. 파업 이후 사측이 노동자들에게 가하는 일종의 폭력 현장을 고발한 부분.

노조에 따르면 이번 불방 조치는 MBC 교양제작국 김철진 국장이 내렸다. 김철진 국장은 해당 코너가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맞지 않고 편향되어 있다"는 이유로 방송 당일인 오늘(24일) 오전 방송 불가 판정을 내리고 불방 조치했다.

MBC의 이번 불방조치는 170일 간 계속됐던 MBC 총파업이 마무리 된 이후 첫 사례다. 방송 담당인 김정민 PD 및 <금요와이드> 제작진들은 일방적 불방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김정민 PD는 "지금까지 방송을 제작해 오던 범주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해당 사례를 두고 '인권문제'를 떠올렸을 뿐이지 노사문제 차원으로 접근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24일 방송 예정이었다 불방된 MBC <금요와이드>의 한 장면.

24일 방송 예정이었다 불방된 MBC <금요와이드>의 한 장면. ⓒ MBC


방송될 예정이었던 해당 꼭지엔 파업 참가 노동자에게 회사 측이 오리걸음, 한강철교 등의 얼차려를 강요하거나 상급 산별노조를 탈퇴하지 않은 노동자에게 풀 뽑기, 화장실 청소 등을 시키는 사례가 담겨 있었다.

이번 사태를 두고 교양제작국 소속 PD들은 <금요와이드>만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대책을 논의 중인 걸로 알려졌다. MBC 노동조합은 역시 강력하게 공식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

MBC 금요와이드 파업 노사갈등 인권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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