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섯 손가락>의 함은정 함은정은 티아라 활동 이전부터 연예계 종사자였다. 아역 배우부터 활동하던 배우였던지라 연예계의 생리는 다른 티아라 멤버들보다 영민할 수밖에 없다. 이에 그는 선택을 한다. 버티기로만 일관하는 지금의 판세로서는 대중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없음을 판단하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가 결국 ‘드라마 중도 하차’라는 중대 결단을 내린다. ⓒ 이정민 기자
[기사수정 23일 11시]<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기자들의 리뷰나 주장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물론 그 어떤 반론도 환영합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결국 <다섯손가락> 제작진은 '화영 왕따 사건'으로 잇단 구설수에 오른 티아라 멤버 중 한 명인 '은정'이 하차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항간에서는 이러한 제작진의 결정을 두고, "간접 광고에 치명적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 혹은 "티아라 사건으로 인해 관심은 관심대로 끌고 이제 이용 가치가 없어졌으니 은정은 팽당한 것"이라며 SBS와 제작진을 질타하고 있다. 그러나 제작사와 SBS가 단순히 PPL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보기는 힘들다.
"티아라 멤버인 은정"은 <다섯손가락>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나?은정이 <다섯손가락>의 유명세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의 게시판에 "은정을 제발 하차시켜 달라"라는 글로 도배하다시피 했다. 또, "아역들 출연 회차가 방영된 후면 시청 거부하겠다"며 협박에 가까운 글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은정이 과연 <다섯손가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볼 수 있을까?
상황을 똑바로 보면 그녀로 인해 <다섯손가락>이라는 드라마의 존재는 많이 알려졌지만, 그녀가 등장하는 회차부터 "시청 거부"를 하겠다는 네티즌들의 원성이 이이졌고, <다섯손가락>은 4회 이후부터는 극을 만들어가는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뻔한 위기에까지 처해 있었던 것이다.
"나, 그 드라마는 아는데. OO 나온다고 해서 보기는 싫더라"라는 대화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상황이었고, 수 많은 언론사 기자들과 네티즌들은 "과연 은정이 그대로 출연을 할 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러한 와중에서, 꽤 비중 있는 출연진 중 한 명 때문에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시청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면, 프로그램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꼴"을 당하는 것일 수 밖에 없다.
"간접 광고가 잘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이유만 보자면, "제작사가 너무 돈만 밝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은정이 그대로 '홍다미'역으로 분해 극을 이끌어 갔다면 <다섯손가락>의 제작사 측은 "부정적인 사회 이슈의 중심에 있는 사람을 출연시켰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는 경제적인 손실 뿐 아니라 제작진의 도덕성에도 타격을 입히게 되고 만다.
▲ <다섯손가락>에 출연중인 강이석, 조민기, 채시라, 김지훈 열연중인 네 배우들 ⓒ SBS
은정의 하차 결정, 일방적이라고만 볼 수 없다아무리 시대가 자유로워지고 연예인의 사생활은 그들의 개인 문제라고 한들, 대중에게 노출되는 이미지가 바로 수익과 본인의 명성으로 직결되는 직업이 연예인인 만큼, 그들은 본인 이미지 관리에 충실해야 한다. "티아라 놀이"라는 것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번질 만큼, 그들은 이제 "멤버를 왕따시키며 즐거워 하는 그룹"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황이 되었고, "왕따의 대상"이 되었던 멤버 화영은 어찌 된 일인지 '아무 조건 없는 계약 해지'를 당했다.
매우 안타까운 것은, 아역 배우로 시작해 연예계의 생리에 어느 정도 익숙한 은정이 그러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티아라가 인기를 얻고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티아라 사태' 이후 티아라 멤버들 개인 치러야할 대가도, 대중 앞에 나선 티아라가 가꿔온 이미지 때문에, 그리고 '왕따 사태'로 무너져 내린 그 이미지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