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한 장면

2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의 한 장면 ⓒ MBC


'조작방송' 의혹에 휩싸인 MBC 측이 "실무적인 선에서 기술적인 실수가 있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논란이 된 것은 27일 방송한 <뉴스데스크>였다. 2012 런던올림픽을 맞아 런던과 서울 주요 지역의 응원 모습을 실시간 중계하는 과정에서 '서울의 한 기업체 사무실'이라고 언급된 곳이 사실은 MBC 여의도 사옥 6층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사무실은 MBC 보도본부 소속 뉴미디어뉴스국에서 사용하는 곳으로, 화면에 등장한 이들 역시 모두 MBC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청자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 황용구 신임 MBC 보도국장은 3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실무 선에서 '보도의 엄중함' 같은 것들을, 기술적인 실수를 하지 않았나 싶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황 국장은 "해당 뉴스는 뉴미디어국에서 제작했다"면서 "재발하지 않도록 저희(보도본부)가 철저히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MBC <뉴스데스크>의 권재홍 앵커(왼쪽)와 배현진 아나운서(오른쪽)

MBC <뉴스데스크>의 권재홍 앵커(왼쪽)와 배현진 아나운서(오른쪽) ⓒ MBC


이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해당 <뉴스데스크> 방송분은 MBC 방송제작 가이드라인의 프로그램 일반준칙 15조 6항("어떤 프로그램도 시·청취자를 오도할 가능성이 있는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을 정면으로 위반한 셈이 됐다. 뿐만 아니라 "MBC의 시사 보도 프로그램은 그 주제나 소재를 막론하고 취재 내용의 정확성과 진실성을 추구하는 것을 최우선 원칙으로 한다"는 시사 보도프로그램 제작 준칙의 정확성 의무조항도 어긴 꼴이 됐다.

때문에 무엇보다 '명확한 진실 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대해 MBC 인사부 측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경우 해당 부서나 감사실에서 (책임자에 대해) 인사위원회 개회를 요청할 수 있다"며 "인사위원회를 열어 책임자의 이야기를 듣고, 징계 여부 및 수위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용구 국장은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편 당장 31일 방송되는 <뉴스데스크>에서 해당 방송분에 대해 시청자에게 사과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오늘 <뉴스데스크>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도본부 소속 <뉴스데스크> 팀 관계자는 "뉴스가 방송되기 전에 어떤 뉴스가 나오는지 알려줄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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