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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있는 삶'을 대선 슬로건으로 내건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2일 경기도 파주의 보리출판사를 방문해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들기 위해 반찬을 담고 있다.
 '저녁 있는 삶'을 대선 슬로건으로 내건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2일 경기도 파주의 보리출판사를 방문해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들기 위해 반찬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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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에 퇴근해서 애기를 데리고 놀이터에 가면 아줌마들이 이상하게 쳐다봐요. 팽팽 놀다 애 데리고 나와서 노는 백수로 보더라고요. 주변에 그런 사람이 일체 없으니 뭐. 드라마만 봐도 일찍 퇴근해서 아이 보는 아빠는 안 나오더라고요. 사회 문화부터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근무해도 되는 '신의 직장'. 보리출판사에 다니는 한 남자 직원의 '애환'이다. "'저녁 있는 삶'이 당연하다는 문화부터 정착시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저녁 있는 삶'을 대선 슬로건으로 내건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2일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보리출판사를 방문했다. 저녁이 보장된 삶을 실천하는 곳에서 생생한 얘기를 들으려고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보리출판사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 근무를 시행한 것은 지난 3월이다. 임금 감소 없이 노동시간만 줄였다. 출판사 관계자는 "노동시간을 줄이고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가자는 것인데, 임금도 유지돼야 삶도 유지되지 않겠느냐"며 "노사합의 속에 6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 방식을 기초로 회사가 만들어진 것이 '6시간 근무제'를 가능하게 한 기반이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2일 '저녁 있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의 보리출판사를 방문해 북카페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2일 '저녁 있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의 보리출판사를 방문해 북카페 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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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있는 삶'을 대선 슬로건으로 내건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2일 경기도 파주의 보리출판사를 방문해 윤구병 선생 등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들고 있다.
 '저녁 있는 삶'을 대선 슬로건으로 내건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2일 경기도 파주의 보리출판사를 방문해 윤구병 선생 등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같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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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상임고문은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중요한 키워드로 '저녁이 있는 삶'을 내놨다"라며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자기 시간 갖고 자기 계발할 수 있는 삶이 필요하다"며 입을 뗐다. 그는 "오후 6시 정시에 퇴근하고 휴일 근무 없이도 충분한 수입을 보장하면, 기업으로서도 생산성이 높아지고 일자리도 늘어나게 된다"라며 "저녁이 있는 삶은 단순히 퇴근시간의 문제일 뿐 아니라 새로운 사회의 모델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고문은 "보리출판사가 근무시간을 6시간으로 낮췄는데, 듣기로는 새로운 삶이 열린 것 같다고 하더라"라며 "소규모의 공동체적인 기업에서만 가능한지 아니면 사회 전체로 확대할 수 있을지 고민해볼 지점"이라고 말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6시간 노동을 법으로 접근할 방법을 손 후보가 찾아줘야 할 것 같다"라며 "제도가 안착하려면 법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그런 바람에서 간담회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캐나다나 유럽은 정규직인데도 4시간, 6시간만 일할 여건이 마련돼 있다"라며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연구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2일 '저녁 있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의 보리출판사를 방문해 직원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근무하다보니 남자 직원들의 웃지못할 애환도 있단다. "4시에 퇴근해서 애기를 데리고 놀이터에 가면 아줌마들이 이상하게 쳐다봐요. 팽팽 놀다 애 데리고 나와서 노는 백수로 보더라고요." 손 대표와 마주한 한 직원이 이런 하소연을 늘어놔 일순간 박장대소가 터졌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2일 '저녁 있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의 보리출판사를 방문해 직원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근무하다보니 남자 직원들의 웃지못할 애환도 있단다. "4시에 퇴근해서 애기를 데리고 놀이터에 가면 아줌마들이 이상하게 쳐다봐요. 팽팽 놀다 애 데리고 나와서 노는 백수로 보더라고요." 손 대표와 마주한 한 직원이 이런 하소연을 늘어놔 일순간 박장대소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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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도전을 선언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2일 '저녁 있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의 보리출판사를 방문해 직원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대권도전을 선언한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22일 '저녁 있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경기도 파주의 보리출판사를 방문해 직원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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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출판사 직원은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을 듣고 반가웠다"라며 "노동시간 단축과 더불어, 쌍용자동차 등 비상식적인 노동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신경써주면 저녁이 있는 삶이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일단, 연 2193시간에 달하는 노동시간을 2000시간 이하로 줄이는 것을 1단계 목표로 삼고, 2020년까지 1700시간대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공기업이나 일정 규모 이상의 대기업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에도 근로시간을 단축할 명분을 줘야 한다"라며 "근로시간이 단축되면 노동자들이 자기계발 시간 등을 가져 생산성이 향상됨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고문은 마지막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얘기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전태일 열사였다"라며 "사람 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그:#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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