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기쁨도 잠시, 세계적인 강호들과 함께 '죽음의 조'에 포함됐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국제배구연맹(FIVB)이 28일 발표한 2012 런던올림픽 조 편성 결과 세계 최강 미국(1위)을 비롯해 브라질(2위), 중국(5위), 세르비아(6위), 터키(11위)와 함께 B조에 속했다.

A조에는 개최국 영국을 비롯해 일본(3위), 이탈리아(4위), 러시아(7위), 도미니카(9위), 알제리(16위)가 포함됐다. 런던올림픽은 여자배구는 12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예선리그를 펼쳐 각 조의 상위 4개국이 8강전부터 토너먼트를 벌인다.

세계랭킹 13위인 한국은 지난주 막을 내린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쿠바, 일본 등을 꺾고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모두 한국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팀들과 같은 조에 포함되면서 험난한 경기 일정을 치르게 되었다.

미국과 브라질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맞붙었고 브라질이 금메달, 미국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은 3-4위 결정전에서 쿠바를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베이징올림픽 여자배구 금, 은, 동메달을 차지한 3개국과 모두 같은 조에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비록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볼 때 가장 약체이지만 '월드스타'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 황연주 등 기량과 신체적 조건 모두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한국 스포츠 역사에서 여자 배구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구기 종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을 안겨줬다. 그러나 그것이 마지막 메달이었다.

새로운 전성기를 열고 있는 한국 여자배구가 런던올림픽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36년 만에 메달을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여자배구 런던올림픽 김형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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