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지운수대통>에 출연중인 배우 신서현

TV조선 <지운수대통>에 출연중인 배우 신서현. 그는 2010년 KBS 2TV <정글피쉬2>에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데뷔, 이후 <스파이 명월> 영화 <원더풀 라디오> 등에 얼굴을 비췄다. ⓒ 신서현


"안녕하세요!"

씩씩하게 인사하며 다가오는 그를 바라보다 생각 외로 밝은 모습에 깜짝 놀랐다. 프로필 사진 속 차분하고 조용해 보이는 소녀, 배우 신서현은 사실 발랄하기 그지없는 20대였다. 첫 인상과 다르다는 말을 전했더니 그는 "사진하고 다르게 제가 사실 되게 재밌거든요"라고 답하며 의자를 당겨 앉았다.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지운수대통>. 지금 그가 출연하고 있는 작품이다. <지운수대통>은 평범한 샐러리맨이 어느날 갑자기 125억짜리 복권에 당첨된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드라마. 신서현은 여기에서 복권 당첨번호 예상업체 '대박이야'에서 일하는 여사원 '서현'으로 얼굴을 비추고 있다. 첫 출연에서부터 '백사장'(이문식 분)의 혼을 쏙 빼놓으면서, 극의 재미를 더해 주는 역할이다.

막내에게 보여준 <지운수대통> 선배들의 따뜻한 배려..."완전 감동이었죠"

<지운수대통>에는 '한 연기 한다'는 배우들이 즐비하다. 2010년 청소년 드라마인 KBS 2TV <정글피쉬>로 데뷔한 데다, 아직 신인의 티를 다 벗지 못한 그에겐 촬영장보다 더한 학교가 없는 셈이다. 신서현 역시 "선배님들과 촬영을 하면서 연기를 배우고 싶었는데, 꿈이 이루어졌다"며 활짝 웃었다.

특히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이문식은 그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 신서현은 "되게 큰 배우들은 연습도 따로 안 하고 그냥 대본만 잘 외워 뒀다가 현장에서 연기할 줄 알았다"며 "그런데 이문식 선배님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혼자 계속 연습을 하시더라"고 말했다. 덕분에 '배우는 연습을 게을리 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얻었다는 그였다.

 TV조선 <지운수대통>에 출연중인 배우 신서현

신서현은 자신의 캐릭터에 따로 설정을 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좀 되바라지고, 어리지만 세상 물정 다 아는 캐릭터에요. 할 말도 다 하고. 고등학교 때 일진 출신인. (웃음)" ⓒ 신서현


지운수 역의 임창정과 이은희 역의 서영희 역시 신서현의 입장에선 절로 올려다보게 되는 이들. 신서현은 "임창정 선배님은 정말 말이 필요 없는 분"이라며 "실제로도 유쾌하고, 캐릭터가 자기 모습과 맞닿아 있다"는 말로 유쾌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서영희의 경우 한때 같은 소속사에 있으면서 언니-동생사이로 지내기도 했다고. 신서현은 "꾸준히 자신의 자리에서 연기를 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며 "그렇게 연기를 하는 게 진정한 '배우'가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 하나, 그가 <지운수대통>을 통해 감동받았던 것은 선배 연기자들의 마음 씀씀이였다. 신서현은 이들의 배려를 보며 '이래서 선배로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고 했다.

"솔직히 주눅이 들었었어요. 그래서 첫 촬영 때도 엄청 긴장했죠. 그런데 현장에 딱 가니까 '대박이야' 사무실 분들이 다 대기실에 오셔서 먼저 말을 걸어 주시는 거예요. '여자 혼자고 어리다고 긴장하지 말고, 친해져서 재밌게 해 보자'는 말씀에 감동했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동물 너무 좋아해, <동물농장> MC 꼭 하고 싶어요"

출연 중인 작품 이야기를 할 땐 진지한 표정을 짓기도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신서현은 20대 청춘이다. 그만큼 그가 내놓는 말들에는 엉뚱함과 발랄함이 가득했다. 그 중 하나가 배우로 활동하면서 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내놓은 답이었다.

"<동물농장> MC를 너무 하고 싶어요. 장난 아니고 진짜 진지하게,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생각한 거예요. 동물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예전에 강원도의 한 동물원에서 동물들에게 사료를 안 주고 방치했다는 방송을 보고 정말 동물원에 전화를 걸려고 했다니까요."

물론 "사람들을 많이 관찰할 수 있고, 나중에 캐릭터로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인간극장> 류의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는 그의 말에서 볼 수 있듯, <동물농장> MC 말고도 배우로서의 목표도 한가득이다. 신서현은 "언젠간 엉뚱하고 왈가닥인 캐릭터로 시트콤 연기를 해 보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TV조선 <지운수대통>에 출연중인 배우 신서현

신서현은 <지운수대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일단 시작하는 단계니까, '저 아이가 저런 연기를 하는 애구나' 그런 걸 눈여겨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게 소원이에요." ⓒ 신서현


"지금은 어둡고, 많은 연기력을 요하는 역할을 잘 생각하진 않아요. '아직 넘봐선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나중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그런데 영화 <혜화, 동>의 혜화(유다인 분)은 진짜 탐났어요. 그 역할, 참 매력 있지 않아요?"

한때 배우들의 매니저로 일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연기자의 길을 그리게 됐다. 지금껏 활동하며 힘든 일도 있었다. 특히 최종까지 갔던 영화 오디션에서 떨어졌을 땐 "더 뭘 어떻게 해야 각인이 되고 비춰질 수 있을까, 위로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시 슬럼프도 겪었단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간절히 꿈꾸는 중이다. 하지만 그 꿈은 '스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감히 '스타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단호함이 스쳤다. 다시, 신서현은 배우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배우는 되고 싶지만, 스타는 되고 싶지 않아요. 스타가 되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절 알게 될 거고, 사생활도 적어질 것 같고…. 또 욕심에 돈 되는 것만 하고 싶을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연기하고 싶어요. 이게 가장 재밌어요. 지금까지 이 정도를 이뤘다면, 좀 더 노력해서 조금 더 다른 연기를 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제 목표는 연기를 꾸준히, 쉬지 않고, 많이 하는 거예요."

신서현 지운수대통 이문식 임창정 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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