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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8일 오후 12시 35분]

지난 26일(미국현지시각), 미 농무부 산하 동식물보건검역청(APHIS)은 "광우병에 걸린 젖소가 10살 7개월이었으며, 똑바로 잘 서지 못하고 주저 앉기 시작한 이후 안락사됐다"고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CBS와 AP 등에 따르면 25일 같은 기관의 래리 호킨스 대변인은 "연방 검역소 직원들이 문제의 목장을 알아냈으며, 그 목장의 운영인과 인터뷰를 갖게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6일의 성명서에서 미 농무부는 문제의 소가 있었던 목장의 이름이 무엇인지, 또 앞으로 얼마나 더 조사가 이뤄질 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무엇보다 미 농무부는 25일에 데빈 눈스 하원 의원의 대변인이 광우병에 걸린 문제의 소가 5살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 서로 다른 정보가 언론에 공개된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또한 미 농무부 보도관실 관계자는 "앞으로 어떠한 추가 정보가 공개될 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눈스 하원 의원은 툴레 카운티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제21선거구를 대표하고 있으며, 문제의 젖소는 바로 이 툴레 카운티의 한 목장에서 죽었다.

'70억 달러' 툴레 카운티서 발생한 광우병

눈스 의원 홈페이지 메인 화면
 눈스 의원 홈페이지 메인 화면
ⓒ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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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데빈 눈스 공화당 하원의원의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각) 광우병에 걸린 젖소가 5살이었으며 툴레 카운티에 위치한 한 목장에서 사육됐다고 밝혔다.

워싱턴주 지역신문인 <벨링햄 헤럴드>는 눈스 의원의 대변인인 앤드류하우스의 말을 빌려 '눈스 의원실이 23일 저녁 미 농무부로부터 광우병에 걸린 젖소가 툴레 카운티에서 온 것이란 것을 보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농무부는 24일 오후 3시(미국 동부 시각 기준) "미국에서 네 번째 광우병이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 광우병 소가 발견된 툴레 카운티는 미국 내 최대 낙농업 생산지로 눈스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눈스 의원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툴레 카운티는 농업 생산가치 면에서 미국내 2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툴레 카운티는 70억 달러에 가까운 낙농업 가치를 갖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우유의 양은 미국 내 다른 3개의 주에서 나온 생산량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알려졌다.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에 관해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광우병에 걸린 문제의 소가 캘리포니아의 툴레 카운티 내 한 목장에서 사망했고, 그 사체가 같은 주의 핸포드에 위치한 한 축산 가공 처리장으로 운반됐다는 점이다. 또 이 소가 여기서 우연히 광우병 검사의 샘플로 선택되어 그 뇌의 조직 일부가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UC Davis)의 실험실로 전달됐고, 이 곳에서 이상징후가 발견, 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 아이오와주의 미 농무부 실험실로 다시 보내졌다는 것이다.

핸포드 소재의 축산 가공 처리장을 운영하는 베이커 코모디티의 데니스 럭키는 미 언론사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해 무작위로 여러 개의 샘플을 추출한다, 그리고 이것(문제의 젖소)이 바로 그 샘플의 하나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의 젖소에 대해 "어떠한 질병의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5일 'AP'는 "문제의 젖소가 똑바로 서지 못하거나 불안정한증세, 행동에 갑작스런 변화가 있다거나 우유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의 광우병의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미 관리들의 말을 빌어 전했다.  

미 육우업계 반대로 무산된 광우병 감시체제 도입

24일자 <허핑턴포스트>. 미국에서 광우병 감염 소가 확인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24일자 <허핑턴포스트>. 미국에서 광우병 감염 소가 확인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 <허핑턴포스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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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에서 네 번째 광우병이 발생했다고 보도된 지 이틀이 지난 후에도 문제의 젖소가 언제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또 그 주변의 다른 소나 동물들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지 등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자 미국의 검역 시스템에 대한 문제제기가 다시 일고 있다.

특히 2011년의 경우 3400만 마리가 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4만여 마리의 소만 광우병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많다.

이에 대해 25일 '로이터'는 '2003년 첫 광우병이 발생한 이래 미 농무부가 철저한 감시체제와 검사절차를 도입하려 했지만, 미 육우업계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미 농무부는 특히 가축 작업장을 대상으로 강제 등록시스템을 마련하고 오염된 식품의 원인을 48시간 내에 발견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또 가축에 ID번호를 부여하여 그에 대한 정보를 데이타베이스화 한다는 목표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비용 문제와 정부가 사유재산을 침범할 수 있다는 우려, 그리고 개인 목축업자들 책임을 정부가 떠맡을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식품 안전 시스템은 소의 단백질을 소의 먹이로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과 특정 위험 물질로 분류된 소의 뇌, 척수, 신경조직 등을 식품 제조과정에서 배제하는 것을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축의 안전성을 위한 미 정부의 예산은 2011년 1억12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 9900만 달러로 감소됐고, 현재 백악관의 2013년 예산안에 따르면 900만 달러로 다시 감축된 상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젖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25일부터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놓여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젖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25일 오후 서울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25일부터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놓여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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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광우병, #미국 쇠고기, #미국 검역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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