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곡2동 타워팰리스 주민 88%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4·11 총선 득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타워팰리스가 있는 도곡2동 제3투표소와 제4투표소에서 새누리당 심윤조 강남갑 후보는 88%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여기에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몰려 있는 압구정동 제1투표소와 제3투표소에서 심 후보는 각각 86.4%와 84.5%의 일방적인 지지를 얻었다.
이번 총선에서 압구정동과 도곡2동, 대치1동 지역은 70%가 넘게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해 당선에 일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일원1동에서만 48.7% 득표하는데 그쳐 강남구 22개 동에서 유일하게 50%에 미치지 않았고 이 지역에서만 민주통합당에 0.4% 뒤졌을 뿐 나머지 21개동에서 민주통합당을 압도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일원1동에서 49.1%를 득표해 그나마 위안을 삼았을 뿐 50%를 넘긴 동은 한 군데도 없었다. 특히 압구정동에서는 18.8% 득표하는 그쳐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주민은 "지난 노무현 정권 때 종부세 등의 세금폭탄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 민주당에 대한 안좋은 기억들이 있다"며 "특히 민주당이 강남을 바라보는 인식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이들에게 표를 줄 유권자들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도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민주통합당에 대한 압구정동 유권자들의 인식이 좀 바뀌었다고 봤는데 막상 결과를 보니 전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강남에서 민주통합당 나갈 방향이 무엇인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편 공지영 소설가가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타워팰리스는 진짜 우리가 넘보기 힘든 곳이구나, 투표율이 78%라니"라는 글을 리트윗(재인용)해 논란이 되었던 타워팰리스 지역 투표율은 62.1%를 기록해 강남구 투표율 54.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