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한 장면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한 장면 ⓒ 쇼박스


올해초 국내 영화계는 한국영화들이 주름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이하 '범죄와의 전쟁')이 올해 들어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집계됐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9일 발표한 '2012년 1분기 한국영화산업결산보고서'에 따르면 <범죄와의 전쟁>을 필두로 <댄싱퀸> <부러진 화살>이 모두 1분기(1월에서 3월의 기간)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이들의 뒤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영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과 <화차>등이 이었다.

3월 한 달만 한정해도 흥행 상위권은 한국영화 차지였다. 3월 기준으로 흥행작을 분류하면 <화차> <러브 픽션> <건축학 개론> 세 편의 한국영화가 1위에서 3위까지를 휩쓸었다.

한국영화의 강세와 함께 2012년 1분기는 국내 영화 시장의 양적 성장도 돋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매출액은 3138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2,676억보다 462억 원이 증가했다. 올 1분기 관객 수 역시 4069만 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19.3%P가 증가했다. 이는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합친 수치다.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 역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1분기 한국영화는 61.4% (상영작 기준), 64.4%(개봉작 기준)의 관객 점유율을 보였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미국 영화는 30.8%로 매우 저조한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럽 영화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나 <언터처블: 1%의 우정>등의 선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다소 증가한 6.8%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 뒤는 일본, 중국 순이었다.

 2012년 1분기 국적별 영화 점유율

2012년 1분기 국적별 영화 점유율 ⓒ 영화진흥위원회


 2012년 1분기 전체 영화 배급사별 점유율.

2012년 1분기 전체 영화 배급사별 점유율. ⓒ 영화진흥위원회


한국 영화 성장했지만 배급은 대기업 중심 쏠림 현상 심해져

국내 영화 배급 현황을 보면 CJ E&M(이하 '씨제이')이 단연 1위다. 1분기 동안 총 17.5편의 영화를 상영한 씨제이는 전국 매출 점유율의 30.9% 차지했다. 이는 2위를 차지한 넥스트엔터테인먼트가 14.7% 점유율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씨제이는 지난해 12월 개봉한 미국영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올해 설에 개봉한 <댄싱퀸>으로 큰 재미를 봤다. 두 영화가 각각 700만,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했기 때문이다. 기대를 모았던 <하울링>은 150만 관객으로 흥행에 실패했지만, 3월에 개봉한 <화차>가 230만 관객을 모아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배급사로선 후발주자인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는 <부러진 화살>과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1%의 우정>, 그리고 로맨틱 코미디 <러브 픽션>으로 단숨에 업계 2위에 올랐다. 쇼박스는 <원더풀 라디오>가 95만,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460만 관객을 모아 흥행해 3위 자리를 차지했다.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는 <토르:마법 망치의 비밀>외에는 올 초 주춤 하다가 지난 3월 22일 개봉한 <건축한 개론>이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4위에 올랐다. 

외국영화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한국영화로 따져도 배급 부문에선 씨제이가 1위였다. 이는 <댄싱퀸>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화차> <하울링> 등의 배급 성적을 합한 결과였다. 쇼박스는 올 상반기 가장 흥행했던 한국영화인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있어 한국영화 배급사 2위에 올랐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는 <부러진 화살>이 롱런했고 여기에 <러브 픽션>이 합해지면서 3위에 올랐다. 그 뒤는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차지했다. 롯데는 <페이스 메이커> <파파> <건축학 개론> 등의 작품을 배급하면서 4위가 되었다.

영진위 통계에 따르면 한국영화는 올 1분기 상위 5개 배급사가 22.5편의 영화를 배급했고  전체 관객의 95.5%를 몰아갔다. 매우 심한 쏠림 현상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외국영화 배급에 있어서는 상위 5개 배급사가 총 29.5편을 배급했고, 전체 관객은 78.4%를 모았다. 한국영화에 비해선 덜하지만 쏠림현상은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부러진 화살> 한 장면

<부러진 화살> 한 장면 ⓒ 아우라픽쳐스


범죄와의 전쟁 부러진 화살 CJ 건축학 개론 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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