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자격>은 아들의 교육을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온 주부 윤서래(김희애 분)가 김태오(이성재 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아내의 자격>은 아들의 교육을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온 주부 윤서래(김희애 분)가 김태오(이성재 분)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 JTBC


지난 1월. 배우 김정은은 TV조선 <한반도> 제작발표회장에서 "종편계의 <모래시계>가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모래시계>가 무엇이던가. 1995년 방송되어 전 국민의 귀가시간마저 앞당겼던 존재 아닌가. 그 덕분에 KBS, MBC에 이어 새로 생겼던 SBS는 좀 더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김정은의 바람과는 달리, <한반도>는 조기 종영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 방송 시작 전 "100억 원을 들인 대작"이라고 자신감을 표했지만 남북의 이념을 전면에 내세운 진부한 설정에 종합편성채널(종편)이라는 플랫폼의 한계를 넘지 못한 것.

결과적으로 '종편계의 <모래시계>'는 다른 곳에서 탄생했다. 중앙일보 종편채널 JTBC <아내의 자격>(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수목드라마 <아내의 자격>은 2.158%(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시청률 1%대도 없다. 0%대 시청률만 즐비한 종편 프로그램 속에서 무려 2%라는 수치를 이끌어낸 것.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수목드라마 <아내의 자격>은 2.158%(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2일 방송된 수목드라마 <아내의 자격>은 2.158%(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 JTBC


<아내의 자격>은 아들의 교육을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온 주부 윤서래(김희애 분)가 김태오(이성재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그렇다. 흔한 극 중 소재인 '불륜'이다. 뻔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아내의 자격>은 왜 서래가 다른 이에게 사랑을 느끼게 됐는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집중한다.

김희애의 절제된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07년 <내 남자의 여자>에서 때려 죽이고 싶을 정도로 불꽃같은 불륜녀 이화영을 연기했던 그다. 같은 소재이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이화영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인물이었다면, 윤서래는 모든 것을 속에 꾹꾹 눌러담고 '인간 윤서래'가 아닌 '엄마', 그리고 '아내'로 살아가는 캐릭터다.

전체 방송 분량의 반을 딱 채운 <아내의 자격>. 지금까지 이상의 성적을 나타내며 '종편계의 구원투수'로 자리매김할지, 아니면 막판 뒷심 부족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오후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JTBC 수목미니시리즈 <아내의자격>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장현성, 이태란, 김희애, 이성재, 최은경, 임성민, 박혁권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JTBC 수목미니시리즈 <아내의자격>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장현성, 이태란, 김희애, 이성재, 최은경, 임성민, 박혁권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아내의 자격 JTBC 종편 시청률 한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