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JTBC <신화방송> 제작발표회 및 현장공개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에릭, 신혜성, 전진, 김동완, 이민우, 앤디.

신화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JTBC <신화방송> 제작발표회 및 현장공개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에릭, 신혜성, 전진, 김동완, 이민우, 앤디. ⓒ 이정민


'신화방송', 제목 한 번 심플하다. 스포츠 다큐멘터리 가요 코미디 등 매주 다른 채널을 내보내는 이 방송에서는 신화만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신화편성채널 '신편'이다.

데뷔 14년차 그룹 신화 멤버 6명이 출연하는 버라이어티 JTBC <신화방송>이 15일 잠실 종합운동장 학생체육관에서의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이후, 자신들의 이름을 건 이 방송을 통해 4년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하는 신화 멤버들의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간담회는 개그맨 장동혁의 사회로 진행됐다.

함께 자리한 연출자 윤현준 PD는 <신화방송>에 대해 "'채널 무한대'를 내세운다"며 "첫 회는 SF채널을, 오늘(15일)은 스포츠채널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제는 멤버들이 몇 가지 종목으로 대결하는 '이색 올림픽'이었다.

윤 PD는 <신화방송>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삼고초려가 아니라 10번 이상 신화를 설득해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화 6명의 버라이어티쇼를 꿈꿔왔던 멤버들의 바람에 제작진의 기획의도가 부합될 수 있었던 것은 장기간 기획회의를 통해 이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한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후한 대접이 신화가 JTBC를 선택한 이유다.

하지만 최근 종합편성채널이 이른바 0%대 '안습'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 고민이라면 고민. 사회자 장동혁이 "시청률은 얼마나 예상하느냐"고 묻자, 윤 PD는 "우리 편이 왜 시청률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날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윤 PD는 "초반부터 획기적인 시청률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이 정도로 열심히 만든다면 0%대는 안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15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JTBC <신화방송> 제작발표회 및 현장공개에서 잠시 녹화가 멈춘 사이 앤디, 에릭, 이민우가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JTBC <신화방송> 제작발표회 및 현장공개에서 잠시 녹화가 멈춘 사이 앤디, 에릭, 이민우가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 ⓒ 이정민


심지어 신혜성까지, 자신을 내려놓고 망가진다

<신화방송>의 시청 포인트는 '날 것'. 이끌어가는 리더나 MC도 없다. 6명이 모여만 있어도 개그가 된다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노는' 모습을 대중에게 어필하는 게 관건이다. 윤 PD 역시 멤버 각각의 개성과 이것이 뭉쳤을 때의 매력을 높이 사고 있었다.

다양성을 추구하다보니, 망가지는 것도 피할 수 없다. 첫 촬영 때, 갈비뼈가 골절돼 막판 게임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김동완은 "예전 같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발뺌했을 게임과 벌칙을 멤버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소집해제 다음 날 바로 첫 촬영을 들어가야 했던 이민우는 "나를 내려놨다"고 회상했다. 이민우가 "내가 왜 그런 짓을 했나, 방송은 녹화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괴로워하자, 김동완은 "민우가 수염 난 여자로 나온다"고 거들었다.

'내려놓기'는 이제껏 '망가짐'을 금기시해왔던 신혜성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이었다고. 그는 "14년 동안 방송하면서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싶었던 걸 하루 만에 다 한 것 같다"고 웃으며 "혼자 했으면 못 했겠지만, 멤버들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진은 "그때 (신혜성이) 자신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며, 화장실 가서 눈물을 훔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화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JTBC <신화방송> 제작발표회 및 현장공개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에릭, 앤디, 신혜성, 이민우, 김동완, 전진.

신화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JTBC <신화방송> 제작발표회 및 현장공개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에릭, 앤디, 신혜성, 이민우, 김동완, 전진. ⓒ 이정민


매번 바뀌는 콘셉트, "신화의 엄마 체험 어때?"

<신화방송>은 매번 주제가 변하는 콘셉트.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아이템으로 이민우는 "엄마로 변해 주부생활을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에릭이 "오지에서 생존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하자, 이민우는 "오지에 가서 엄마 체험을 하면 되겠다"고 합의(?)를 보기도 했다.

게스트가 없는 프로그램이지만, 누구를 초대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도 각기 달랐다. 얼마 전 군복무를 마친 이민우는 "현존하는 여자 아이돌을 다 만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소녀시대를 꼽았고, "우리가 소녀시대를 재연해보면 어떨까"라는 제안도 덧붙여 멤버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신혜성이 전진의 아버지 찰리박을 추천하자 전진은 "부모님을 초대해도 좋겠다"고 제안했고, 앤디는 친한 지인들을 초대하고픈 손님으로 꼽았다. 승부욕에 강한 신화 멤버답게 김동완은 "개그우먼과 게임을 해보고 싶다"고, 에릭은 "여성 스포츠선수들과 대결을 펼쳐보고 싶다"며 굳이 여성들과 겨루기를 바랐다. 또한, 전진은 "각계각층의 분들과 <짝>과 같은 프로그램을 찍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JTBC <신화방송> 제작발표회 및 현장공개에서 잠시 녹화가 멈춘 사이 전진, 김동완, 신혜성이 카메라에 비춰지는 화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JTBC <신화방송> 제작발표회 및 현장공개에서 잠시 녹화가 멈춘 사이 전진, 김동완, 신혜성이 카메라에 비춰지는 화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이정민


"단기간 승부 아냐, 예능계 <전원일기> 꿈꾼다"

리더 에릭은 <신화방송>에 대해 "<전원일기>처럼 오랫동안 시청자들과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잊지 않았다. <무한도전> <1박2일> 등 대표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웃음과 감동 코드를 좋아한다는 그는 "신화는 함께해 온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무게가 더해져 감동이 더 깊이 다가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PD는 "예능계의 <전원일기> 되고 싶다는 말처럼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고 다짐하며 "이 방송이 평생 신화의 일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신화로서도, 모든 멤버가 뭉쳐야 시너지를 내는 <신화방송>이 결속력을 위한 중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화의 막내 앤디는 촬영을 하며 "멤버들의 몰랐던 모습을 많이 봤다"며 "물론 예전부터 시끌벅적한 신화만의 색깔이 있지만,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JTBC <신화방송>은 오는 17일(토)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15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JTBC <신화방송> 제작발표회 및 현장공개에서 앤디와 에릭이 다정한 모습으로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15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JTBC <신화방송> 제작발표회 및 현장공개에서 앤디와 에릭이 다정한 모습으로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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