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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추적60분>이 25일 오후 11시 '세계7대 자연경관, 그 논란을 추적하다' 편을 통해 관련한 의혹을 파헤친다. 사업의 주최 측인 뉴세븐원더스(N7W) 재단의 실체, 제주도의 관제투표와 두 곳의 계약관계 등이 도마에 오른다.

지난 2011년 4월 24일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설립자 버나드 웨버 기자회견.
 지난 2011년 4월 24일 뉴세븐원더스(The New7Wonders) 설립자 버나드 웨버 기자회견.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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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 이 사업은 정운찬 전 총리가 범국민추진위원장을 맡고 나서면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제주도는 이를 범도 차원의 핵심 사업으로 지정하고 가능한 역량을 총동원했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전화투표를 독려했고 부인 김윤옥씨는 범국민추진위원회 명예위원장에 추대되기도 했다.

하지만 추진과정에서 잡음이 계속 발생했다. 주최 측인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공신력 문제를 비롯해 스폰서십을 통한 상업주의와 국제전화투표로 진행되는 선정방식에 문제가 제기 됐다. 제주도가 관제 전화투표를 실시하면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전화요금이 부과되고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몰디브와 인도네시아가 재단 측과 마찰을 일으키며 선정후보에서 빠지면서 논란은 가속됐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도 제주도와 범국민추진위원회는 이를 무시하고 사업을 지속해 결국 지난해 11월 세계7대경관 선정에 이른다. 그 후로도 선정발표 당시의 허술한 방식과 국제전화요금과 관련한 KT와 재단 측의 계약 관계 등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취리히에서 N7W 아는 사람 없었다"

<추적60분> 제작진은 이러한 일련의 의혹들을 재단의 소재지인 스위스와 독일 현지를 방문해 검증에 나섰다. 또 선정과정에서 이탈한 몰디브를 찾아 재단 측의 금전요구와 후보지 철회를 하게 된 이유를 확인한다.

강윤기 <추적60> PD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다른 PD가 관련한 취재에 들어갔으나 제주도민의 열망이 담겨 있는 일을 단편적으로 취재하는 게 적합한가 고민이 들어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며 "선정 발표가 났지만 발표하는 형식을 비롯해 관련한 논란은 더욱 커졌고 책임감 있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취재의도를 밝혔다.

강 PD는 이날 방송될 내용과 관련해 "스위스에 있다는 뉴세븐원더스 재단본부 주소를 찾아갔으나 재단 설립자 버나드 웨버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사립 박물관이었고 사무실은 없었다"라며 "재단 쪽에서 독일에도 사무실이 있다고 했지만 그곳에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취재 과정에서 의혹이 해소되기보다 더해지는 일들이 많았다"라며 "스위스 현지에서 거리 인터뷰를 많이 했지만 뉴세븐원더스 재단을 아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스위스 한 유력 방송사의 기자를 만나 재단 관련한 이야기를 처음 들을 수 있었다"라며 "그 기자 또한 지난 2007년 세계 신7대불가사의 행사와 관련한 문제를 보도해 재단 쪽이 소송을 건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지난 2007년 페루의 마추픽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멕시코 마야 유적지, 중국 만리장성, 인도 타지마할, 요르단의 페트라,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등을 세계 신7대불가사의로 선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시에도 전화투표로 진행된 선정방식에 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추적60분>의 취재과정에서 뉴세븐원더스재단은 사실상 취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PD는 "지난달 26일부터 재단 쪽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두 차례 협의과정에서 재단 쪽 연락이 두절되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 PD에 따르면 재단 측은 최근에 와서야 KBS로 공식 공문을 보내 강 PD를 맹비난했고 "프로그램이 생방송이면 출연하겠다"고 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뉴세븐원더스재단 설립자 버나드 웨버가 25일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목적에 관심이 모아진다. <추적60분>의 방송 내용에 따라 제주도와 공동대응을 위한 방문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그:#제주도, #추적60분, #세계7대자연경관, #7대자연경관, #뉴세븐원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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