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가 설날 백두장사 2연패에 성공하며 꽃가마에 올라탔다.

이슬기는 24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 설날씨름장사대회 백두장사(160㎏ 이하) 결승전(5전 3승제)에서 두 판을 내준 뒤 내리 세 판을 따내며 장성복에게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설날장사와 보은장사에서 백두급 우승을 차지했고 천하장사씨름대회까지 휩쓸면서 3관왕에 올랐던 이슬기는 올해도 설날장사 타이틀을 지켜내며 이태현이 은퇴한 씨름판의 새로운 최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슬기의 우승 과정은 험난했다. 4강전에서 대학 씨름의 '신예' 이재혁과 맞붙은 이슬기는 첫째 판은 이재혁이 심판에게 주의를 받으면서 따냈고, 둘째 판은 치열한 접전 끝에 무승부가 되었지만 이슬기의 체중이 가벼워 2-0으로 힘겹게 승리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슬기가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는 장성복이었다. 역시 지난해 추석장사와 올스타 장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장성복도 이번 대회에서 이슬기와 함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장성복은 기습적인 잡채기 공격으로 첫째 판을 따낸 뒤 둘째 판도 밀어치기로 승리하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이슬기의 거센 반격이 시작되었다. 위기에 몰린 이슬기는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로 셋째 판을 따내며 1-2로 따라붙었다.

이슬기는 넷째 판과 마지막 다섯째 판도 들배지기로 장성복을 쓰러뜨리며 짜릿한 역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장성복은 먼저 두 판을 따내고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이슬기의 들배지기에 무기력하게 당하고 말았다.

힘과 체중보다는 화려한 기술로 씨름판을 주도하며 '리틀 이만기'로 불리는 이슬기는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설날장사를 2년 연속 제패하면서 당분간 '이슬기 시대'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슬기 설날씨름장사대회 장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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