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는 조금 다르게 살아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날이 있다.
그러나 그런 날에도 일상과 다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이 있어 우리는 일상을 특별한 날들로 만들고 살아가는 것이다.
보이지 않지만, 그들의 노동이 있어 우리가 살아갈 수 있으니, 특별한 날도 일상처럼 살아가는 이들이야말로 그림자노동을 묵묵히 감당하며 살아가는 이들인 것이다.
어느새, 하루하루가 쌓여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또 새해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사실 오늘은 어제와 내일의 경계, 늘 우리가 접하던 일상이었다. 그 일상을 특별한 날로 삼으며, 또 다른 삶을 살아가길 결단하는 날들이 이어지는 시간이 바로 송구영신의 시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제와 같은 날이면서도 전혀 새로운 날, 매일매일 그렇게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더 깊어질 것이다. 다사다난이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일들이 2011년을 수놓았다.
그 모든 일들이 우리 삶과 이 역사에 긍정적인 거름이 되길 바라면서 한 해를 보내는 날, 이 날 역시도 그들에게는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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