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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
▲ 책겉그림 〈만화로 보는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
ⓒ 포이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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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성경 자체를 통해서 야훼 하나님은 전 세계의 민족 역사를 가늠하도록 기준자를 제공해 주었다. 이른바 세계 역사가 두 야훼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예언자적 메시지 때문이다. 그런 점을 고려한다면, 성경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의 정치사를 배우는 것은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이스라엘의 왕정 역사는 최초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다. 그가 갈대아 우르를 박차고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후, 그로부터 천년 뒤에 이스라엘 왕국이 건설되기 때문이다. 또한 그로부터 천년 뒤의 역사 속에 그 유명한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그들의 왕국이 건설된 때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야훼의 율법을 전수받은 지 꼭 500년만의 일이다. 야훼 하나님은 나라의 기틀을 마련할 법률을 먼저 부여하신 뒤에, 그 틀대로 나라를 세워가길 바랐던 것이다. 물론 최초의 왕정 역사가 시작되기 전에는 재판관이자 전쟁 지휘관 역할을 맡았던 사사들이 400년을 이끌었다.

이스라엘 나라는 사사들의 통치 이후에 본격적인 왕정 시대로 돌입하게 된다. 그 최초의 왕은 베냐민 지파의 사울이 감당했다. 그는 3차 과정을 거쳐 왕위에 오른다. 이른바 사무엘에 의해 기름부음을 받는 사건이 그 첫 번째 과정이고, 둘째는 이스라엘 무리 가운데 제비를 뽑는 사건, 마지막 절차는 암몬과의 전투에서 공적으로 인정을 받는 게 그것이었다. 물론 그가 왕이 된 뒤에는 야훼의 율법과는 다른 자기 욕망의 길을 걷다가 나머지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대패하여 최후를 맞이하고 만다.

그 뒤 이스라엘의 왕정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이어받게 된다. 하지만 그는 북 이스라엘 지파의 왕으로서 2년간 통치하였고, 명실상부한 통일왕국은 그로부터 5년 반만에 다윗으로부터 시작된다. 물론 그것은 사울 지파와 다윗 지파의 7년 반 대치 기간을 거친 뒤의 일이었으니, 그때부터 다윗은 예루살렘성을 세워 정치적인 기반과 지리적인 자기 기반을 다졌고, 그 안에 언약궤를 둠으로서 종교적인 통합과 함께 정신적인 통합도 꾀하기도 했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3대 왕인데, 그는 왕위에 오른 지 4년 만에 성전을 건축하여 7년 만에 완공했고, 그 뒤 13년간 자기 왕궁을 건축했다. 그는 일천 마리의 번제물을 야훼 하나님께 드림으로 백성들을 이끌 수 있는 지혜를 얻었지만, 그가 구하지 아니한 부와 귀도 덤으로 얻었다. 하지만 그는 야훼 하나님이 누누이 강조한 율법을 지키지 않으므로 부귀공명은 그 후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천명이나 되는 처첩들의 치마폭도 문제였지만, 그녀들이 가지고 온 이방신상은 더 큰 문제를 안겼던 것이다.

이는 한영희 글· 남기영 그림의 〈만화로 보는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포이에마)제 1권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책은 구약 성경의 사무엘과 열왕기 그리고 역대기에 등장하는 사건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도록 엮었다. 제 1권은 불안한 왕정의 출발에서부터 다윗과 솔로몬까지 이어지는 이스라엘 왕국의 전성기를 그려주고 있고, 제 2권은 솔로몬 이후의 남북 분열왕국의 중흥기와 남 유다의 종교개혁 그리고 북 이스라엘의 멸망과 남 유다의 바벨론 포로기까지 담고 있다.

흔히들 성경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열왕기서와 역대기서가 비슷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1권과 2권도 그 의견에 동의하지만 명확하게 구분 짓고 있는 게 있다. 첫째는 열왕기서가 남북왕조를 교차하여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역대기에서는 남 유다 왕들을 중심으로 그려낸다는 것, 둘째는 열왕기서가 포로로 잡혀 지내던 시기에 쓰여진 것이라면 역대기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시기에 쓰여졌다는 것, 셋째는 열왕기가 포로당한 이유에 초점을 맞췄다면 역대기는 미래지향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만화로 보는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 2〉
▲ 책겉그림 〈만화로 보는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 2〉
ⓒ 포이에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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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권은 1부에서 북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를 그려준다. 이른바 초대 왕 여로보암으로부터 시작해, 나답, 바아사, 엘라, 시므리, 오므리, 아합, 아하시야, 요람, 예후, 여호아하스, 요아스, 여로보암 2세, 스가랴, 살룸, 므나헴, 브가히야, 베가, 그리고 마지막 왕 호세아가 그 순이다.

"여로보암은 혹시 백성이 남북 분열 상황에서도 예루살렘만 찯아 떠나갈까 두려웠다. 그래서 단과 베엘 지역에 새로운 성소를 세웠다. 벧엘은 아브라함이 가나안에 와 처음으로 제사를 드린 곳이고, 야곱이 형을 피해 도망가다 꿈 속에서 하나님을 만난 곳으로 아주 의미있는 장소였다."(2권, 17쪽)

제 2권 2부에서는 남 유다 왕들에 관한 역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대 왕인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으로부터 시작해, 아비야, 아사, 여호사밧, 요호람, 아하시야, 아달랴, 요아스, 아마샤, 웃시야, 요담, 아하스, 히스기야, 므낫세, 아몬, 요시야,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가 그 순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사야 선지자는 히스기야를 찾아와 처음으로 나무라며 하나님 뜻을 전했다. 날이 이르리니 왕궁의 모든 것이 바벨론으로 옮겨지고 하나도 남지 아니할 것이오. 다윗이 골리앗과 싸울 때 만군의 하나님만 의지했듯이 너는 갑옷으로 무장했으나 나는 만군의 하나님 이름으로 싸운다. 히스기야도 모든 공을 하나님께 돌리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자랑했어야 하나 자신을 자랑하고 자신의 능력 덕분으로 여겨 오만에 빠지는 죄를 범한 것이다."(제2권 182쪽)

물론 이 책은 왕들의 역사만 그려낸 게 아니다. 그 속에서 야훼의 메시지를 선포했던 많은 선지자들도 보여준다. 이른바 이방 땅 시돈의 사르밧 과부에게 가서 야훼의 전능함을 펼쳤던 엘리야를 비롯해, 아람의 군대장관으로서 문둥병에 걸린 나아만을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씻게 했던 엘리사의 활동이 그것이다. 물론 북 이스라엘을 쳐서 예언활동을 한 아모스와 호세아도 등장하고, 앗수르 제국의 수도인 니느웨를 쳐서 예언한 요나의 모습도 그려내고 있다.

성경을 많이 읽고 또 연구한 나로서는 이 책이 참 좋다. 북 이스라엘 왕국의 19명이 통치한 역사와 남 유다 왕국의 20명의 통치 역사를 구약의 여러 사건들과 매치시켜, 그에 따른 여러 유비관계를 밝혀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러 자료들을 연구한 노고들을 엿볼 수 있고, 아람과 블레셋과 앗수르와 바벨론 제국 등 여러 주변 나라들의 정치 역사도 펼쳐주는 잇점이 있다. 그만큼 이 책은 오늘날의 정치사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 세트 - 전2권 - 만화로 보는

한영희 글, 남기영 그림, 포이에마(2011)


태그:#이스라엘 왕들의 역사, #사울, #다윗, #솔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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