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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27일 오전 1시경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서울광장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원순 야권단일후보가 27일 오전 1시경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서울광장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손을 맞잡아 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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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을 포함해 전국 42개 지역에서 시·군·구 수장과 광역·기초단체 의원을 뽑는 10·26 재·보궐선거(이하 10.26 재보선)가 모두 끝났다. 숫자상으로만 보면 한나라당의 승리로 보이지만 정치적 셈법은 다르게 해석됐다. 내년 총선과 대선 풍향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때문이다.

기초단체장 11곳의 선거에선 한나라당이 8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 후보는 전북 2곳에서만 당선됐다. 또 전국 11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선거에선 한나라당이 4곳, 민주당이 4곳, 무소속이 3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이밖에 19개 기초의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7곳, 한나라당이 6곳, 무소속 4곳,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이 각각 1곳을 차지했지만, 각 당은 서울시장 선거전에 당력을 집중했다.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재보선 패배는 그야말로 충격과 허탈, 심지어 패닉이란 표현이 나올 만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은 시민후보와 여당후보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 점에서 야권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승리는 여당인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야당인 민주당에게도 큰 변화와 혁신을 예고한 것이어서 향후 정치권의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장과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후보 검증" 열 올렸던 보수언론들, 탐탁지 않은 반응...왜?

서울지역 유권자 837만4067명 중 406만6557명이 투표한 것도 보기 드문 사례다. 투표율 48.6%를 기록해 박원순 후보는 215만8476표(53.40%)를, 나경원 후보는 186만7880표(46.21%)를 얻어 박 후보가 29만596표(7.19%포인트)차로 여유 있게 이겼다. 이는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앞질렀던 0.6% 차이의 아슬아슬했던 승리와는 큰 격차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이 서울 민심에서 그만큼 멀어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언론계도 명암이 엇갈리기는 마찬가지. 이번 재보선에서 서울언론은 42개 재보선 선거구 중에서도 유독 서울시장 선거에만 주로 스포트라이트를 가했다.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언론들은 서울시장 풍향계를 연일 저울질하며 여론조사를 앞세워 앞서거니뒤서거니 경마식 보도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역시 '사전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방송사와 신문사 등이 여론조사 전문기관과 공동으로 실시해 발표한 사전여론조사는 실제 투표 결과를 대부분 빗나갔다. 특히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은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RDD(임의번호 걸기) 방식과 집전화+휴대전화 방식 등을 도입했지만 결과의 불확실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게다가 보수신문들과 지상파방송은 시종일관 박원순 시민후보에 대한 검증에 열을 올려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일까. 보수언론사들은 선거후에도 박 후보의 승리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눈치다. "여야 모두 굴욕", "천안함 의심하던 참여연대 출신", "노무현을 반면교사로 삼으라"는 등의 사설 표현에서 묻어난다. 선거보도가 얼마나 편향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27일자 전국 일간지 지면에 투영된 10.26 재보선 결과를 짚어본다.    

[서울] <조·중·동> "걱정, 불안", <경향·한겨레> "심판, 패착" 다른 해석

10.26 재보궐선거 전국 선거구 당선인(그래픽)
 10.26 재보궐선거 전국 선거구 당선인(그래픽)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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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끝난 후에도 서울 언론은 두 부류다. '글쎄'와 '역시'로 대별된다. 당연한 결과라며 정치권 질서재편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쪽(진보성향 언론)과 결과를 믿기 어렵거나, 심히 걱정된다는 부정론(보수성향 언론)으로 갈린다. 신문 사설에서 특히 묻어났다. 보수신문인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이하 조중동)을 보면 일반기사에선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인정하는 듯하면서도 주관적 입장이 녹아 든 사설에선 다르다. 별로 인정할 마음이 없다는 투다. 훈계·설득도 모자라 이념적 덧씌우기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양태다.

먼저 <조선>은 이날 사설에서 '10·26 선거 승자·패자·구경꾼과 그들의 앞날'이란 삐딱한 제목을 뽑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직접 출마한 나 후보의 패배일 뿐 아니라, 이 대통령의 패배이자, 박 전 대표의 패배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총체적으로 심판받은 것"이라고 못 박은 사설은 민주당도 함께 비난했다. "민주당은 작년 경기지사 선거에 이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고 힐난했다.

그러더니 서울시민들을 향해 매서운 질책도 했다. 사설은 "이번 선거의 수수께끼는 박원순 후보를 승자로 만든 서울시민이 승자의 본 모습을 모른다는 것"이라며 "서울시민이 이번 선거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시민운동가로서의 박 당선자 얼굴밖에 없다"고 꾸짖었다. 이것으로 부족했던지 "박 당선자가 반대하는 세력은 분명해졌으나 그가 누구와 어깨동무하고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짐작하기도 어렵다"며 "그의 오른쪽엔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해온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 그의 왼쪽엔 UN에 천안함 사건의 정부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서를 보낸 참여연대가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도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바란다'란 사설을 통해 "시민운동가에서 일약 수도 서울의 시장으로 선출된 박원순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우려를 불식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운을 뗀 뒤 "박 시장이 오랫동안 고락을 함께한 시민단체 사람들을 대거 동반하고 서울시에 입성해 전임 시장이 추진한 사업들을 온통 뒤바꿔 놓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서울시민 사이에서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말미에선 뜬금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반면교사로 삼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박원순 시장은 진보 NGO 대표가 아니다'에서 "시민단체(NGO) 출신 무소속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한국정치사에 전례가 없었던 사건"이라고 규정한 뒤 "후보를 내지 못하는 불임 정당은 비정상이다. 상당수는 박 시장이 그간 연대했던 급진적 성향의 NGO나 정당들에 휘둘릴까 우려하고 있다"며 트집 잡았다.

선거기간 내내 다른 논조를 보여 왔던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이날도 시각을 달리했다. <한겨레>는 '서울지역 민심은 '한나라당 응징'이었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은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 한나라당의 오만함에 대한 응징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역대 어느 선거보다 낡은 정치질서 타파에 대한 유권자들의 열망이 강하게 표출된 선거"라고 특징 지었다.

<경향신문>은 ''선거방해' 일삼는 선관위, 존재 이유 있나'란 제목의 사설에서 전날 선관위 행태를 꼬집었다. 사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재보선 하루 전날 박원순 후보의 학력정정 공문을 투표소에 부착하기로 결정한 것은 선관위의 공정성에 깊은 불신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나라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내년의 총선과 대선에서도 이런 행태가 계속된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했다. 신문은 또 '시민들은 특권과 반칙을 용납하지 않았다'란 또 다른 제목의 사설에서 "이번 선거가 범야권이나 박 후보의 선전보다는 집권층의 패착으로 갈렸다" 분석했다.

[부산·경남] "바꾸고 싶은 PK민심...'서울 패배', 마지막 경고"

PK지역은 큰 이변이 없었지만 민심의 흐름은 바뀌고 있음을 언론들은 간파한 듯하다.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민주당 이해성 후보에게 낙승했지만 사하구 구의원 선거에서는 야권 후보가 41.65%를 얻어 당선권에 근접했기 때문. 부산 야권이 연대해 단일후보를 내기 시작한 최근 2~3년간의 선거에서 당선권에 근접한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부산일보>는 이러한 민심을 일찌감치 읽은 듯 ''바꾸고 싶은 부산' 쏟아진 시민의견 새겨듣길'이란 제목의 17일 사설을 통해 "어제 치러진 재보선의 핵심 메시지는 성난 20~40대가 기성 정치판을 뒤흔들었다는 것"이라며 "부산 젊은이들은 구호 속에서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신바람을 원하고 있다"고 기성 정치권을 겨냥했다.

사설은 이어 "흙냄새 나는 우리 동네, 국회의원이 아니라 주민들 눈치 보는 지역정치 풍토, 시민과 더 많이 소통하는 행정 등에 대한 요구가 그것"이라고 답을 던졌다. 신문은 또한 '정당정치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심판이었다'란 제목의 다른 사설에서도 "무엇보다 한나라당은 이번 패배를 민심의 마지막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명박 정권 들어 재보선에서 연전연패해 온 한나라당은 쇄신과 개혁을 다짐했지만 그때뿐이었다"고 꼬집었다.

<국제신문>은 '이명박 정권의 실정과 독주 심판한 '10·26 민심''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10.26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변화와 쇄신이었다"며 "한나라당이 승리했지만 지역 민심을 어루만지지 못하고 안일과 나태에 머무른다면 민심의 향배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나라당에 일침을 가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린 대목은 여야를 막론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사설은 "네거티브를 주도한 한나라당은 특히 이런 방식으론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아야 한다"고 거듭 충고했다.

[광주·전라] "민주당 텃밭 민심 균열...내년 총선 대대적 물갈이 예고"

<광주일보> 인터넷신문 캡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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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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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재보선 결과를 놓고 호남지역 민심도 요동치기는 마찬가지. 이곳 민심은 두 부류로 갈렸다. 전남지역은 무소속 돌풍이 거센 반면 전북지역에선 민주당이 모두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전남에서는 5곳의 재보궐 선거지역에서 3곳의 무소속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반면, 전북 3곳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당선되면서 그나마 호남에서 민주당의 체면을 유지했다.

무엇보다 전남도의원 선거구인 함평군 제1선거구에서의 민주당 패배가 주목된다. 민주당 전·현직 지도부가 총 출동하는 등 총력을 쏟아 부었지만 무소속 후보에게 23표 차이로 져 쓰라린 패배를 안은 곳이다.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일간지들은 "민주당은 5곳의 전남지역 재보궐 선거에서 2석만 얻는데 그쳐 밑바닥 민심이반을 실감케 했다"며 "민주당 텃밭 민심에 미세한 균열 조짐이 감지됐다"고 일반 기사에서 포문을 열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바닥 민심의 향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둔 지역 정치권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눈이 띈다. 반면, 전북지역 언론들은 민주당이 승리했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전북일보>는 이날 '갈등 반목 씻고 지역발전 매진하라'란 제목의 사설에서 "민주당 정서가 강한 전북에서는 민주당과 무소속 대결로 재보선 구도가 형성됐다"며 "공약 정책 점검은 사라지고 폭로와 비방 등 이전투구 양상을 띤 선거로 전락해버렸다. 다른 어느 선거보다도 질적으로 하락한 선거"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설은 "선거 때마다 지역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병폐를 우리는 목격해 왔다"며 "정책선거가 되지 못하고 상호 비방과 폭로 등으로 치닫는 선거는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만 키울 것"이라고 불미스런 일들을 재차 거론했다. <전북도민일보>는 '당선자는 주민에 봉사하는 자세로 임해야'란 제목의 사설에서 "당선자들은 주민들이 바라고 해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선거 직후 늘 하던 충고를 되풀이 했다.

[대구·경북] "박근혜 대세론 붕괴...한나라당 텃밭 TK 위기"

<매일신문> 인터넷신문 캡쳐 화면.
 <매일신문> 인터넷신문 캡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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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은 한나라당이 체면치레를 했지만 오히려 위기의식이 가장 팽배해지고 있는 곳.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참패가 이 지역에 확산되고 있다며 '한나라당 텃밭인 TK에 대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역언론들은 '박근혜 대세론'이 무너진 마당에 기존의 패러다임을 고집할 경우, 대구·경북 정치권의 고립을 자초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매일신문>은 이날 사설 '국민 소리 귀 닫은 정치에 내린 엄중한 경고'에서 "선거에 나타난 민심이 미칠 영향력과 파괴력을 감안할 때 이 결과는 결코 쉽게 넘길 수 없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물론, 1년 4개월 남겨둔 집권 후반기의 이명박 정부에도 무소속의 야당 단일 후보 당선은 엄청난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정치권은 정치 불신과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직시해야 한다"는 또 다른 이날 사설은 "정부도 소통 부재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하고 민심 이반과 레임덕에 따른 국정 차질이 빚어지지 않게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신문은 '서울발 정치요동, 대구경북도 흔든다'란 1면 머리기사에서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세론도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게 힘없이 깨졌다"며 "박 전 대표가 우려하던 정당정치의 위기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남일보>도 '서울 '시민혁명'…2040 '새로운 정치'를 원했다'란 제목의 일반기사에서 "내년 4·11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개혁공천을 단행한다고 해도 대구·경북 등 텃밭은 물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신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둬 온 각 분야의 신예들이 그 자리를 메울 것"으로 우려 섞인 전망을 했다.

[대전·충청] "서산시장 피 말리는 접전 끝, 한나라당 승리...깊은 고민 남겨"

<중도일보> 인터넷신문 캡쳐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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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기류도 냉랭하기는 마찬가지. 맹주를 자임했던 자유선진당은 국민중심연합과의 통합 후 처음으로 치러진 이번 재보선에서 기대치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서산시장과 충주시장 재선거를 모두 한나라당이 석권했다. 무엇보다 큰 기대를 모았던 서산시장 선거에서 실패를 거둠으로써 통합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을 치유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또다시 당내 위기감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도 새나오고 있다.

<대전일보>는 이날 사설 '정치권 모두에 깊은 고민 남긴 재보궐 선거'에서 "충청권 충주시장 선거는 한나라당이 크게 이겼지만 서산시는 3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며 "지역의 맹주인 선진당도 정체성과 진로를 놓고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를 했다.

<중도일보>는 향후 불어 닥칠 정치적 변수를 다각도로 헤아렸다. 신문은 '총·대선 앞두고 '정풍' 관심'이란 제목의 일반기사에서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의 온전한 우위를 장담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며 "충남 3곳의 선거에만 후보를 낸 자유선진당은 당진군의원 선거 승리에 만족해야 했지만, 서산시장 선거에서 막판까지 한나라당 후보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였다"고 평가했다.

기사는 이어 "결과적으로는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온전히 발휘하지 못했지만, 무소속 후보와의 표 분산으로 선거 초반 고전이 예상됐던 것에 비춰보면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전국적 관심사였던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요동칠 정치권 전체의 구도 변화가 미칠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연관시켜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충북일보>는 '이제 지역발전 위해 화합하자'란 제목의 사설에서 "모두 다 털고 이제 화합하고 많은 후보자들이 선거기간 부르짖은 공약대로 주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지켜보자"고 주문했다.

[강원·제주] "인제군수 막판까지 치열, 제주도의원 2표차 당선...후유증 커"

<제주일보> 인터넷신문 캡쳐 화면.
 <제주일보> 인터넷신문 캡쳐 화면.
ⓒ 제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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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선 인제군수 재선거가 가장 뜨거웠다. 한나라당 이순선 후보는 선거 막판까지 민주당 최상기 후보에 이어 2위를 달리다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72표 차이로 당선됐다.  영월군의원 나 선거구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원장희 후보가 38.9%인 2381표를 얻어 당선됐다. 강원지역 기초단체장 분포는 한나라당 11명, 민주당 5명, 무소속 2명 등으로, 한나라당은 지난해 6.2지방선거와 4.27 도지사 보궐선거의 참패로 민주당에 내준 주도권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전에서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보인 인제군수 선거는 끝난 직후에도 말들이 많은 모양이다. <강원일보>는 이날 '인제, 선거 갈등 털고 현안해결 역량 모을 때'란 제목의 사설을 내보냈다. 사설은 "4명의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는 또다시 분열된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 지방선거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상실해 실시한 선거"임을 상기시키며 재선거로 인한 후유증과 피해를 이렇게 적시했다. 

"그 이전 군수는 재임 시의 업무상 횡령 혐의로 법정에서 구속됐다. 사정이 이러해 지역 이미지가 심각하게 실추됐다. 그런가 하면 이번 선거로 인해 군정이 마비될 정도로 위기에 처했던 것도 사실이다. 군수 공석에 부군수와 기획관리실장이 출마를 위해 퇴직, 이른바 군청의 빅3 자리가 모두 비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지역 주민들은 잇따른 선거에 시달렸다."

제주도의회 19선거구 재보선도 피 말리는 접전을 거듭했다. <제주일보>가 보도한 '도의원 보선 한나라당 서대길 후보 2표차 당선'이란 제목에서 읽힌다. "한나라당 서대길 후보(55)가 26일 치러진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제19선거구(한경·추자면)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지만  개표과정에서 민주당 송방택 후보(59)를 불과 2표차로 눌렀다"는 기사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초박빙 접전을 벌이며 피말리는 2차례에 걸친 재검표 끝에 단 2표차로 힘겹게 당선됐다"고 전했다.


태그:#10.26재보선, #텃밭 요동, #박원순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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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패배하고,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성의 빛과 공기가 존재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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