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많은 문화재 중 보물로 지정된 효자와 관련된 정려비는 유일하게 하나다. 바로 보물 제68호 경주 황남동 효자 손시양 정려비다. 다들 생소할 텐데, 경주를 수차례 방문한 분들도 거의 잘 찾아보지 않았거나 잘 찾지 못한 유적일 듯하다.
정려비는 일반적으로 충신이나 효자, 열녀 등의 행동과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그들이 살던 마을의 입구에 세우는 비석을 말한다.
이 비석은 현재 경북 경주시 황남동에 있으며 지금은 주변이 많이 정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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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로 지정된 효자 손시양 정려비 보물로 지정된 효자 손시양 정려비이다. |
ⓒ 김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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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비석의 주인공은 고려시대 사람인 손시양으로 그의 효행을 표창하는 정문을 설치하게 된 내력이 적혀 있었다.
손시양은 부모가 돌아가신 뒤 각각 3년간 묘소 옆에 막을 지어놓고 곁을 지켰다 한다. 당시 동경유수 채정이 왕에게 그의 효행을 글로 적어 올려 마을에 정문을 세우게 되었다.
비는 네모난 기둥형의 비 몸만 있으며 고려시대 명종 12년(1182)에 세워진 것이다. 고려시대에 불교와 관련되지 않은 비문으로서 희귀한 자료다. 비문은 마멸이 심하여 현재 일부만 육안으로 확인이 되며 보호각에 있으나 찾는 이들은 아직도 드물다.
보물급 문화재이나 아직 경주시 관광안내도나 홍보책자에는 많이 표기되어 있지 않으며 외부인들은 거의 모르는 유적일 것이다. 작지만 관심만 가지면 이런 경주의 숨은 유적들도 만나 볼 수 있으니 좀 더 사전에 정보를 미리 알고 경주를 방문하면 보이는 것 만큼 알고 가는 것도 많을 듯하다.